또 <성대신문>이 발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성대신문>은 교내에서 1인 시위 중인 류승완 시간강사에 대해 보도하려 했으나, 주간교수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기사를 내릴 것을 명령했다. 기자들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주간교수는 신문발행 불가를 선언했다. 지난 14일 발간 예정이던 1552호도 발행되지 못했다. 주간교수가 ‘노동문제연구회 간담회 행사장 당일 폐쇄’라는 기사보도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주간교수나 본부의 압력으로 인해 대학신문이 발행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성대신문>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가톨릭대학보>는 총장의 대학 운영을 감시하기 위해 꾸린 교수협의회에 관련된 기사를 보도하려다 발행 중지 됐다. <외대학보>는 학생회 선거 관련 내용을 싣지 말라는 본부와 마찰을 일으켜 신문 발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건대신문> 주간교수는 편집국장을 해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들은 정면으로 나섰다. 즉각 대자보를 붙이고 SNS를 통해 결호 사태를 소상하게 알렸다. 스스로의 힘으로 호외를 발행해 배포하기도 했다.

대부분 대학신문의 최종 발행인은 총장이기 때문에(<전대신문>도 그렇다) 기사 보도에 제한 받을 가능성을 안고 있다. 또 학생기자들은 기자이기 이전에 학생으로서 학교의 부정적인 사건을 취재보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학교관계자들이 기자들을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학교’신문이기에 학교의 좋은 점만을 부각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성을 내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감시와 비판’이라는 대학‘신문’의 원칙을 잃지 않고, 끝내 무릎 꿇지 않은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의 행동을 <전대신문>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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