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금지 논란에서 메가박스 상영 중단까지. 출발선에 서기 전부터 난항을 겪어온 <천안함 프로젝트>의 백승우 감독이 지난 14일 광주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Q. ‘종북’이란 게 참 무서운 말인데 우리 사회에서 쉽게 쓰이고 있다. 정권이 ‘종북’을 정권 유지에 이용하는 것 같다.
A. 한 대학생에게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부탁했다. 우물쭈물 인터뷰를 끝내고 가더니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삭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공무원 준비 중이라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관객 한 분은 ‘종북’으로 찍힐까 봐 극장에 오는 게 무서웠다고 하셨다. 자기검열이 참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어떤 생각을 했으면 하는가?
A. 영화를 찍으면서 사회를 배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사회에는 천안함 사건과 같은 일들이 많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를 알 수 있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한다.

Q. 영화에 담아내고 싶은 말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
A. 75분이 넘으면 관객들이 지루해 할 것 같아 그 안에 끝내려고 했다. 영화를 만들면서 ‘얘가 범인 아니겠어?’라는 내용을 담거나 욕을 넣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에는 객관적인 자료만 쓰려고 노력했다. 천안함 사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영화의 목적이다. 다른 중요한 내용은 언론에서 다뤄야 한다. 그게 언론의 역할이다. ‘천안함 프로젝트2’는 언론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Q. 영화에서 ‘소통’ 이야기가 나왔는데, 소통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먼저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반이다. 윗분들은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영화를) “내려”라고 한 게 아니겠나. 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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