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수상소감은 처음 써봐요. 이제 사학년 일학기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얼마나 빈출한 이력인가 싶지만 여기 시작이 있어 한결 안심입니다. 얼결에 국문학을 전공하고 문예창작수업을 듣게 되면서 뒤늦게 문학소녀 흉내를 내고 다니는데, 쓰기라는 거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더라구요. 거짓말을 잔뜩 늘어놨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찬찬히 읽어보면 발가벗겨진 제가 우물쭈물 구두점을 찍고 도망갑니다. 벌거벗은 채 도망가다 엎어집니다. 엎어진게 부끄러워서 또 끄적끄적 뭔가 기록하려 들지요. 아직은 대개 푸념에 불과하지만요.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성실하지 못한 제가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릴 사람들은 많은데 우선,  

나의 오랜 친구 미림이와 이야기꾼 사람들 고마워요. 상상속의 남자친구 david, thank you sweetie.

전대신문 고마워요, 심사위원님 존경합니다.

허허 이것 참 여롭네요. 자, 저는 여기 혼자 축배를 듭니다. 배경음악은 이걸로 합시다.

let’s dance to joy division, and celebrate the irony everything is going wrong but we’re so happy! yeah we’re so happy! 낄낄. 열아홉살 때부터 신나는 일 있으면 이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춥니다. 네, 저 지금 춤추고 있어요. 아무도 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

이쯤 읽고 흠 얘 좀 똘끼가 심한데 싶으신 분들이 계실 거 같아서 걱정스럽긴 한데 뭐, 정확히 보셨어요. 여하턴동 소중한 육백자를 알차게 썼나 모르겠네요.

아아, 마지막으로 요즘 인생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분들한테 한마디 할까요. 그래요, 저한테요. 효주야 네 인생 괜찮아, 재미는 지나치게 과대평가 되어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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