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넝쿨의 시트지가 작은 동방 벽면에 가득했다. 벽지마저도 기후변화대응동아리 그린액션(Green Action)답게 친환경적이었다.

“일부러 넝쿨 시트지를 사용한건가요?”하고 묻자 “선배들이 해놓은 거라서 잘 모르겠는데…”라며 쑥스럽게 웃는 이명성 회장(수의·12)은 그린액션을 “환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친목, 봉사활동 등을 이유로 동아리에 가입한 친구들도 있지만 소수일 뿐이다. 대부분의 동아리원이 지구온난화, 채식, 절전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기후변화대응동아리답게, 이들의 MT역시 특별하다. MT에 가서도 휴지 줍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그들은 지난 주말에 떠난 MT에서는 ‘지구촌 불끄기행사(3월 23일)’에 실행하지 못했던 ‘불 끄고 촛불 켜기’를 진행했다. 하루 동안 전기 대신 촛불을 켰는데 동아리원 모두에게 “전류에너지를 생각해 볼 수 있던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우리 대학 1학생회관이나 동문(후문)에 걸린 에너지절약 플래카드 역시 이들이 붙인 것이다. 또 캠퍼스절전을 위해 강의실 컴퓨터에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이 꺼지는 절전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다. 일단은 동아리원들이 이용하는 강의실부터 실천 중이다.

이 회장은 “정보전산원 등에 연락해 프로그램 설치를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캠퍼스의 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린액션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둘 사항은 ‘채식’이다. 육류소비를 줄인다면 가축 사육이 줄게 되고, 나아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메탄가스를 줄여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광주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이어나가는 이들은 5월경에 ‘화분나눠주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화분을 키우며 식물, 채식에 대한 생각을 하길 바라서다.

하지만 이 회장은 “행사를 진행해보면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치기만 하는 등 학생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다”며 걱정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이 기사를 읽는 분들은, 지나치지 않으실거죠?”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