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충분한 의견수렴과정 거쳤다”…학생들 반발 예상

▲ 하계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전대신문 자료사진>

이달 내로 계절학기 운영 규정안이 개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학내에서 알고 있는 이들은 드물다. 계절학기 수업을 하는 교수마저도 정확히 알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1년간 계절학기를 진행해온 사회대의 ㄱ 교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ㄱ 교수는 “결제 문서를 확인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학생들 성적에 관한 중요한 사항이 강의하는 교수도 모른 체 통과된다는 사실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규정안 개정을 알고 있던 인문대 ㄴ 교수는 “결제 메일을 유심히 살피지 않는 교수는 개정안을 지나치기 쉽다”며 “중요한 사안이 (본부 심의위원회에 속하지 않은)교수들 사이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학생들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재수강생 학점 제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김재희 씨는(경영·10)는 “평점을 올리기 위해 졸업을 앞두고 계절학기를 수강하려고 했는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물론 재수강생들은 두 번 듣는 수업이라 유리할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제한을 두는 것은 너무하다. 재수강 학생들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농생대 ㄷ 씨는 “재수강과목을 A+ 받지 못하면 속상한데, 돈을 주고 듣는데도 A+를 받지 못하면 계절학기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부는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계절학기 운영 규정안은 계절학기운영위원회, 단과대, 규정심의위원회를 거친 후 지난 11일에 평의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주에 열릴 학무회의를 거친 후 총장 승인을 통해 하계 계절학기 운영 규정안이 통과될 예정이다. 학사과는 “단과대에서 교수들에게 공문을 발송했지만, 관심이 적은 교수들이 눈여겨보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성모 교무및학생위원회 위원장(전자컴퓨터공학)은 “의견수렴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개정안이 번복될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적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교수와 학생들 대부분이 모른다는 점에서, 개정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 씨(식품영양·12)는 “2, 3학년때 재수강 할 수 있을텐데도 졸업을 앞둔 4학년이 핵심교양을 듣고 있는 걸 보며 짜증났다”며 “(학점제한은) 나름 괜찮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재수강생들 전체를 제한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의 경우도 이번학기(2013년도 1학기)부터 재수강생들에 한해 B+로 성적제한을 뒀다. 하지만 전공이 아닌 교양과목에 한정했다. <경북대신문>은 “더 나은 학점을 위해 재수강을 하는데, 재수강의 이유가 사라져 학생들의 반발이 심했다”며 “(전공까지 포함하는)전남대는 반발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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