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에서 교환학생 온 아이미(왼쪽)와 라히마(오른쪽)가 2층 남도향토음식전시실에 전시된 곶감을 가리키며 웃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그다지 머지않은 곳에 우리 선조들의 맛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 우리 대학 후문에서 버스를 타고 6정거장을 지나면 도착하는 ‘남도향토음식문화박물관’이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이곳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처음 박물관에 들어서면 커다란 항아리 모양의 조형물이 보인다. 이 조형물에는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사진이 붙어있다. 육회비빔밥, 식혜 등 먹음직스러운 우리의 음식 사진은 보는 이에게 절로 군침 돌게 만든다.

이 날 박물관을 찾은 말레이시아 학생 라히마(Rahimah Jumaat) 씨는 “이슬람이라 고기 종류는 먹을 수 없지만 한국 음식들이 정말 신기하고 맛있어 보인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면 남도의 향토음식문화를 더 느낄 수 있다. 2층에는 남도향토음식전시실과 향토음식체험실 등이 있다. 남도향토음식전시실에서는 담양의 죽순정과, 보성의 녹차부각 등의 다양한 남도 음식을 볼 수 있다.

특히 우리조상의 지혜와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전시품은 ‘떡살’이다. 떡살은 아름다운 무늬를 떡의 표면에 찍어내는 판으로 문양을 새길 경우 떡과 떡 사이를 붙지 않게 한다. 음식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삶의 지혜가 담긴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물건이다. 또 구경을 하는 도중 들려오는 전통적인 선율은 우리에게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게 한다.

3층으로 올라가면 호남문화자료전시관이 있다. 선인들의 혼을 느끼며 호남문화를 알고, 남도지방의 문학, 역사, 건축, 미술문화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향토음식문화박물관은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원한다면 사전예약을 통해 직접 전통 음식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으며 완성된 음식은 집으로 가져가도 된다. 그야말로 오감이 즐거운 시간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역의 문화와 향토음식을 테마로 하는 박물관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하다”며 “특히 체험학습의 경우 인기가 좋아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대기자로 등록되니 서둘러야한다”고 당부했다.

예약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홈페이지(www.namdofoodmuseum.go.kr) 또는 전화(575-8843)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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