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은 물 기운과 땅이 합해지는 생산과 창조의 해이다. 2013 새해를 맞아 우리 대학이 교육과 연구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하여 민족과 역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먼저 2013년의 시대적 의미를 재음미하면 왜 우리가 희망과 책임을 말할 수 있는지 확연해 진다.

작년에 우리 대학은 개교60주년을 맞아 60년간 쌓인 회고, 감격 그리고 성과를 기념하는 수많은 행사를 치렀고 이를 타임캡슐로 만들어 제2의 60주년을 준비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환갑을 자축하는 대학의 60년사에서 초유의 비극적인 사건을 경험하였다. 바로 직선총장제의 위기국면이 도래하여 총장당선자의 자진사퇴로 인한 재선거를 치루는 내홍을 겪었다.  

2013년은 우리 대학 제2의 도약을 향한 첫해로 기억되어야 한다. 계사년 우리 대학의 가장 중요한 과업은 상처 난 대학자긍심의 회복일 것이다. 교외와의 관계에서 과거의 상아탑 사상이 더 이상 대학을 자유와 독립성을 보장해 주지 않음을 경험하였다. 21세기에 조응하는 새로운 대학사명감을 재정립하여 우리 대학의 능력과 책임성을 드높여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과연 교내 구성원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가? 구성원들의 합심을 통해 하루 빨리 상생과 동행의 공동체 문화를 선양해야 된다.

아울러 우리 대학은 여러 제도적 보완에 착수해야 된다. 우선 거버넌스체제에 대한 논의는 향후 사회와 국가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에 따라 그 운명과 색깔이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반값등록금’ 현상에 직면하여 재정자립도 확충도 매우 심각한 과업으로 등장할 것이다. 구성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자원을 어디에서 끌어올 것인가? 교수진의 연구력 향상을 위한 재정 인센티브와 학생 맞춤형 교육체계를 위한 재원을 어떻게 등록금을 올리지 않고도 구비할 것인가?

2013년도 국내외 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남북관계의 불안정성을 위시한 국제정세도 안개 국면이다. 국가의 국립대정책의 방향도 비우호적일지 모른다. 이에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우려와 근심은 더욱 배가될 뿐이다. 이제 대학본부가 나서야 한다! 전남대학교 특유의 미래지향 교육공동체는 대학당국의 리더십과 구성원의 협동심이 서로 어우러질 때 바로 물 기운과 땅이 합해질 때 최상으로 구현된다. 이 어려운 과업을 떠맡을 지병문총장체제의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구성원들의 희망과 성원을 토대로 위 과업을 반드시 계사년에 이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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