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년을 <전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2가지를 뽑을 수 있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기사 나가면 학교 이미지만 깎이는 거다.” 매번 좋지 않은 내용의 기사를 다룰 때 취재원으로부터 듣던 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여캠 총학생회 및 자치기구 선거 전후로도 똑같은 말을 수없이 들었다. 기사가 나가고 난 후 학교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이들의 목소리였다.


올해 여캠 총학생회 선거를 비롯한 많은 학생자치기구 선거는 한마디로 ‘잡음’이 난무한 선거였다. 후보자 자격박탈부터 대리추천?대리투표, 재선거. 선거관리위원회와 일부 후보자의 행동은 선거기간 내내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취재를 위해 만난 기자들에게 이들이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은 하나같이 ‘학교 이미지 실추 우려’였다. 기사를 통해 보이는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시선이 두려웠다면 올바른 선거를 진행했어야 했다. 학교 이미지를 그만큼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 직책을 맡게 됐다면 그들은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본 이들의 언행은 그렇지 못했다.


이 말을 했던 이들에게 묻고 싶다. 걱정했던 이미지 실추는 학교의 이미지였는지, 학생회의 이미지였는지, 혹은 개인의 이미지였는지. 도대체 어떤 ‘이미지’를 챙기고 싶었는지 말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