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예술가 유영길 씨는 어렸을 적 우연히 정원박람회를 열고 있는 국가들의 모습을 책자로 접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던 그는 직접 정원을 가꿔 정원 작품을 만들자는 마음을 먹었다. 젊을 때부터 정원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이 돌아 다녔고 7년 전, 꿈꿔왔던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곳이 바로 ‘죽화경’이다.

죽화경은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가꿔졌다. 유 씨는 “정원을 직접 조성하느라 집에 해를 보고 들어간 적이 없을 정도”로 죽화경을 아꼈다. 그렇게 가꾼 정원 작품 죽화경은 이제야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죽화경을 둘러보다 보면 꽃과 나무의 이름을 적은 팻말을 볼 수 없다. 많은 아이들이 찾는 만큼 설명 팻말을 붙여있으면 좋겠다는 방문객들의 권유에도 그는 아직도 그대로의 모습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죽화경이 하나의 학습장이길 바라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자연 그대로를 느껴보았으면 좋겠다”는게 이유다. 그런 모습에서 자연적 정원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정원 작품의 발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정원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이 뒤떨어진 것 같다”며 “정원 작품이 많이 생겨 사람들이 직접 작품을 비교하며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는 “요즘 취업이 힘들고 대학생활도 바빠서 여유를 가지고 살기 힘들어졌다”며 “힘든데 얽매이지 말고 가끔씩 바람을 쐬면 머리도 맑아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유 씨는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나무와 꽃을 매만지는 와중에도 웃는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해 주었다.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계속 꽃을 손보는 그의 모습에서 죽화경을 아끼는 모습이 보였다. 정원 작품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길 바라며 죽화경을 가꿔온 유 씨. 꽃과 나무를 아끼는 그의 작품이 앞으로 얼마나 더 따스해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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