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들에게 입장표명을 하고 있는 임 씨(뒤쪽)와 신천지 측(앞쪽)의 모습.

‘전남대 납치 사건’의 논란을 빚고 있는 우리 대학 임 아무개 씨가 지난 19일 광산구 소천동에 위치한 ㄱ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날 임씨는 “경찰의 나태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 언론에 잘못 보도되고 있는 사실이 많아 정확히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출 했다, 종교문제로 휴학을 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6년 전부터 엄마와 떨어져 지내왔고 지난 3월부터 엄마의 납치시도로 인해 휴학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납치 사건은 엄마가 먼저 계획한 것이 아니라 개종 교육을 담당하는 교회 사람들이 엄마에게 먼저 제안해 나를 납치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 씨의 대학 친구 ㄱ 씨는 “임 씨는 기숙사에 살다가 지난 2월 경 자취를 한다며 원룸을 구했지만 원룸의 위치를 친구들에게도, 엄마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임 씨의 엄마가 종교의 이유로 임 씨를 몰아세운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엄마와 통화해본 결과 임 씨가 말했던 것처럼 개종교육을 시킨 적은 없다고 했다”며 “임 씨의 엄마는 신천지에 이용당하는 우리 딸을 구해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 납치 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 쯤 우리 대학 동문(후문)에서 에쿠스 차에서 내린 두 세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이 길을 가고 있던 임 씨를 차에 태워 가면서 발생했다. 이를 본 한 여학생이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후 경찰 측은 “신천지에 빠진 딸을 데려오기 위해 딸의 어머니가 벌인 소동”이라며 “현재 정읍에 있는 할머니 집으로 가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할머니 집에서 빠져 나오 임 모씨는 지난 17일 “생면부지의 괴한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팔을 비틀리며…뺨을 맞고 온갖 욕설을 들어야 했다”며 “(언론 보도와 달리)납치 과정에서 어떠한 조사도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인터넷에 탄원서를 냈다.

다음 날 임씨의 어머니는 “일상을 다 포기하고 학교는 휴학하고 가족을 멀리하고 오로지 신천지에만 몰입하는 이런 상황에서 절대 딸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사건과 관계 없는 경찰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입니다…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쓴 자필 편지를 인터넷에 게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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