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남대분회장.

“비정규교수 강의 시간 단축에 대한 본부의 일방적 통보는 대학이 비정규교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다.”

사범대 1호관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이하 비정규교수노조)실에서 박중렬 비정규교수노조 전남대 분회장(국어국문학·현대소설)을 만났다. 그는 며칠 동안 계속되는 회의와 인터뷰에 힘이 들었을 텐데도 열성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박 분회장은 본부에 대해 가장 먼저 “서운함을 느꼈다”고 했다. 강의 당 임금을 받는 비정규교수에게 맡은 강의란 받을 수 있는 임금과 같은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본부가 일방적 통보를 한다는 것은 우리를 대학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비록 비정규교수 일지라도 “우리들도 대학을 구성하는 주체”인데 말이다.

물론 박 분회장도 “본부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고 했다. 지난해에 비해 대학 예산이 줄어든 상태에서 본부는 교과부의 입장에 맞춰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교과부는 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을 차별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꼭 비전임교수의 강의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어렵다면 교수들의 임금과 비전임교수의 임금 모두를 줄이거나 교수 복지, 학교 행사 등의 예산을 줄이는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박 분회장은 본부와 비정규교수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자리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본부는 강의 시간 단축 통보를 비정규교수 모두가 아닌 그에게만 했다. 박 분회장은 “본부가 비전임교수들에게 내린 결정이라면 나보다 본부가 직접 비전임교수들에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모두 모여 교과부의 눈치 보지 말고 대토론회를 개최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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