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경영 강의 미흡…“지역과 발맞춰 세계로 나아가야”

▲ 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비싼 등록금과 사회책임경영 미비 등은 5째 운영중인 경전원에 남겨진 숙제다. 사진=경영전문대학원 제공
 

2007년에 개원한 우리 대학 경영전문대학원(MBA, 이하 경전원)은 글로벌 MBA 과정으로 시작해 2010년 지식경제부로 MOT MBA 승인을 받고 갭스톤 프로젝트 진행, AACSB 인증(경영학 교육기관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인증) 추진 등 더 나은 경전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비싼 등록금, 스펙을 위한 장소, 사회책임경영 강의 미흡’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 <전대신문>은 지역에 있는 유일한 국립 경전원인 우리 대학 경전원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진학 주저
우리 대학 경전원은 경영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 MBA와 과학 기술과 접목한 기술 경영을 수학하는 MOT MBA로 나뉜다. 또한 수업 시간에 따라 full-time(주간)과 part-time(야간)으로 나뉜다.

글로벌 MBA full-time의 경우 2011년도 경쟁률이 0.9:1로 정원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MBA part-time과 MOT MBA part-time 경쟁률은 각각 1.1:1과 1.2:1로 전국 경전원 평균 1.6: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조건 경전원장(생산관리)은 “영어 100% 강의로 이뤄지는 글로벌 MBA의 부담감과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이 경전원 진학을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경전원 등록금은 한 학기당 약 420만원으로 졸업하기까지 약 2,500만원이 든다. 많은 학생들 역시 “학기당 600만원이 넘는 서울 소재 경전원에 비하면 낮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큰 부담”이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조 원장은 “등록금이 더 낮게 재조정돼야 한다는 데 동의 한다”며 “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연구하며 본부와 끊임없이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단순 스펙 쌓기’ 넘어서야
어느 대학 경전원이든 안고 있는 문제가 ‘스펙을 위한 장소에 그친다’는 점이다. 자신의 발전과 승진을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학문적 성취 보다는 ‘학력’만을 원하고 ‘인맥 형성’에만 치우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ㄱ 씨는 “수업에 대충 참여하면서 졸업만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몇 있다”며 “학생 모두가 ‘배움의 장’이라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한다면 더 좋은 수업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단순한 인맥 쌓기 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창조적 학문 융합을 꾀해야 한다. 김광윤 씨(MOT MBA·2기)는 “경전원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라며 “전자, 바이오, 기계 등을 전공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창의적인 것을 생산한다면 경전원의 ‘인적 네트워크’가 좋은 쪽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사회책임경영 강의 미비
세계 주요 경영 대학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회책임경영(CSR)’을 중요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경영학 강의에만 치우쳐 있을 뿐 사회책임경영 강의에 소극적이다. 기업가정신, 경영윤리의 강의가 개설되 있지만 전공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에 그친다.

또한 인문학 교과목도 전혀 없다. ㄱ 씨는 “‘휴먼 비즈니스(기업 경영)’가 중요시되는 만큼 인간, 역사, 문화에 관한 인문학적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 원장은 “과목이 많으면 지나치게 방대해질 우려가 있어 기본 과목을 중심으로 한 강의만 이뤄지고 있다”며 “커리큘럼 수정 시 고민 해 보겠다”고 전했다.

진정한 글로벌 꿈꿔야
우리 대학 경전원은 지역에 있는 유일한 국립 경전원이다. 지역에 있는 만큼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체와 협력관계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과 연계하는 데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 ㄷ 씨는 “명사 초청 특강이 전국의 사례에 초점이 맞춰 있는데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를 강의한다면 지역 연계를 더 튼튼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기반을 다지는 것만큼 세계로 나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 현재 고려대와 학점 교류, 한국광기술원 협력, 미국 텍사스주립대, 미주리주립대, 중국의 난징대 등과 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세계 대학과 교류해 국제수준의 리더를 키워야 한다. 조 원장은 “우리 대학 경전원의 목표인 ‘글로벌 경전원 인력 양성’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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