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선배 교수로부터 "배 교수는 리더십이 없어..."라는 말을 듣고 난 깜짝 놀랐다. 교수는 학생 잘 가르치고, 연구 잘하면 되는 줄 알았던 나로서는 놀랄 수밖에. 이 말에 충격 받은 나는 교내에 개설된 셀프 코칭 리더십에 관한 교수 워크샵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리더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리더십에 대한 개념도 갖게 되었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증도 갖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순전히 리더십에 대한 나의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워크샵에 참석하기 전까지만 해도 리더십(leadership)이란 앞장서서 남을 이끄는 탁월한 능력 정도로 알고 있었던 나는 많은 반성을 하였다. 21세기의 리더십은 그 양상이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정반대였고, 오히려 팔로우어십(followership)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할 정도로 반대의 의미로 활용되고 있었다. 또한 그 분야도 긍정리더십, 섬김리더십, 언어신경학(NLP)을 활용한 리더십, 셀프코칭 리더십 등 매우 발전되어 있었다. 특히 셀프코칭 리더십의 경우는 타인을 리드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코칭하고 리드하는 자기 통제력과 절제심을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었고, 이것이야 말로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21세기 현대인들이 꼭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대학에서도 교수자로 수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학습자로 수업을 듣는데 있어서도 이 셀프코칭 리더십은 어김없이 필요한 것이고, 이것이 잘 트레이닝 된 교수와 학생은 수업의 목표와 내용, 그 기대효과에 있어서 매우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이끌고 통제할 수 있는 트레이닝이 잘 되어 있는 교수와 학생은 왜 자신이 수업을 하는지, 혹은 수업을 듣는지를 항상 상기하여 그 결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은 목표의식이 분명해지고, 수업 중에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전남대학교에는 '자기계발을 위한 코칭리더십'이라는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는데, 필자도 이 교과목을 한 학기 담당한 적이 있다.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높은 목표의식, 창의적인 아이디어, 활동적인 조별활동 등을 잊을 수 없다. 이제까지의 어떤 수업보다도 학생의 수업 만족도뿐만 아니라 교수자의 만족도도 높았던 수업이었다. 이 수업 이후부터 나는 전공의 수업 스타일도 바꾸었고, 진정한 수업의 의미를 재인식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고 셀프코칭 리더십이 궁금해진 전남대인은 '자기계발을 위한 코칭리더십' 교과목을 꼭 한번 들어보시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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