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명 중 6명은 애국가를 모른다. 충격적이다. 태극기를 정확하게 그릴 수 있는 대학생이 10% 밖에 안된다고 하니 놀랄 일이 아닐 수도.

공교육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나? 사전에는 학교를 ‘일정한 목적을 갖고 교과 과정, 설비, 제도 및 법규에 의해 교사가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라 정의 하고 있다. 이 ‘일정한 목적’이란 것이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윤리와 도리를 아는 인간’, ‘교양 있는 인격체’로서의 성장, ‘사회와 국가를 위한 인재’ 양성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학교는?

학교에서 먼저 학생들을 우열과 열등으로 나눈다. 협의와 토론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하라고 가르친다. 일단 ‘대학만 잘 가자’는 교육이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남·녀’가 놀랍지도 않다. 최근 논란이 되는 택시막말녀를 보며 ‘어른 공경해야한다’는 슬기로운 생활을 어디로 배운 것인지 의심스럽다. 

초등학생이 애국가를 모르는 것 하나로 뭘 그리 예민하게 구느냐고 되물을지 모른다. 공교육은 사회화가 이루어지고 정체성을 성립하는 과정이다. 학교 안에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며 자연스레 양보와 배려를 터득하는 것이다. 또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정체성을 기르며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공교육은 이런 의미가 적용되긴 하는가?

현재 우리는 내적으로 도덕적 해이를 겪으며 외적으로는 역사왜곡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관 교육은 소홀히 하면서 ABC나 읊으며 남의 말 하나라도 더 외우고 있는 처지다. 제대로 된 국가관도 성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얼과 정신이 깃든 말을 배우는 일에 정신을 쏟고 있다는 사실에 눈물을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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