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 2012년 총학생회 선거 개표현장에서 “인문대 선거인 명부를 찢어간 범인이 중선관위원 ㄱ 씨”라는 것. 사실 확인 차 ㄱ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사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다.

그리고 10여일이 지난 지난달 1일, 2012 총학생회 선거에서 전설 후보로 출마한 ㄴ 씨가 신문사에 찾아왔다. ㄴ 씨는 필자에게 ‘고백’했다. “ㄱ 씨가 인문대 선거인 명부를 찢었다는 사실을 다른 후보자 ㄷ 씨에게 전해 들었다”라고. 처음 제보자에게 들었던 정황보다는 더 구체적이었다. ‘법정다툼’까지 가게 된 2012 총학생회 선거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다음 날 사실 확인을 위해 ㄷ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결국 필자는 이 고백을 기사화시키지 못했다. 당사자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사화시킬 ‘근거’도 ‘증거’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ㄴ 씨는 이 모든 것이 “오해였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ㄷ 씨가 농담 삼아 말한 것을” 본인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넘겨짚은 것”이란다. 처음 필자에게 찾아와 “이 부끄러운 일을 하루빨리 중운위에 밝힐 예정”이라고 말하던 ㄴ 씨는 태도는 180도 바뀌어 있었다.

‘선거인 명부를 누가 찢었네 말았네’ 하는 것은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이야기를 바꿔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날 필자에게 찾아와 모든 사실을 이야기 했던 것은 무슨 의도였으며 나중에 오해인 것을 알았다면 왜 그런 오해가 발생되었는지 학생들에게 정확히 설명해야 맞다.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덮으려 한다거나 정확한 사실이 아니니 “나는 모른다”는 식의 태도는 총학생회 후보로서 자질부족이다. 하루빨리 모든 의혹을 풀고 학생들 앞에서 모든 것을 밝히길 바란다. 필자에게 그날 저녁 고백했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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