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명절 같은 연휴나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가는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동북부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로 인해 일본 본토로의 여행은 대폭 감소하였다. 이와 대조되게 홋카이도로의 여행은 이어지고 있다. 본토보다 안전하다는 생각이 그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안전하다는 말이 사실인지 많은 여행자들이 의심을 가질 것이다. 최근 일본정부가 방사는 안전 수치를 속이는 등의 신뢰가 가지 않는 행위를 하였기에 더욱 의심스럽겠지만, 이는 사실이다.

일본 원전 사고가 있었던 이후, 홋카이도 에서는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였는데, 공식 발표 결과를 보면 원전 사고 이전과 이후의 수치가 큰 차이가 없으며, 본토보다 훨씬 낮은 방사능 수치를 보였다. 심지어 서울보다도 낮은 방사능 수치를 보인 지역도 있었다. 이처럼 홋카이도는 방사능의 안전지대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일본은 지진 왕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지진이 많지만, 홋카이도에는 이번 동북부 지진처럼 큰 지진의 전례가 없다. 고로 지진에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다.

홋카이도로 입성하는 방법은 배, 항공기 등이 있으나 배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직항이 없으므로 주로 항공기를 이용하게 된다. 예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만이 홋카이도에 취항했었으나, 최근 이스타 항공, 진에어 등 저가항공사들이 새롭게 취항하여 2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접근성이 대폭 상향되어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홋카이도에 입성하면 구석구석까지 잘 짜여있는 철도망을 이용하여 홋카이도 전 지역을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 특히 'JR패스'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홋카이도 각지를 여행할 수 있다. JR패스란 외국인들만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자유이용권으로, 일정 금액을 내면 정해진 기간 동안 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JR패스에도 3일 권, 5일 권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가장 유용한 패스를 골라야 할 것이다.

홋카이도에 도착하면 이제 다양한 즐거움을 누려보자. 크게 혀의 즐거움, 눈의 즐거움, 몸의 즐거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홋카이도에는 홋카이도의지형적 이점을 이용한 특산물들이 많다.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이고, 내륙 쪽은 넓은 초원과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특성 덕에 바다에서 잡히는 다양한 해산물들과 초원에서 키우는 저조에서 채취한 우유로 만든 유제품이 매우 유명하다. 즉석에서 떠서 제공하는 신선한 회와 초밥, 갓 짜낸 우유와 그 우유로 만든 치즈와 버터 등의 유제품은 일상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한 경험이다. 이 외에도 삿포로 특산물인 미소라멘, 스프카레, 징기스칸 등이 당신의 혀를 사로잡을 것이다.

겨울이 되면 홋카이도에는 많은 눈이 내린다. 이 눈을 이용하여 삿포로에서는 2월 초 거대한 축제를 여는데, 이것이 바로 세계 3대축제 중에 하나인 삿포로 눈 축제이다. 이 축제는 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극복하고 위로하기 위해 1950년부터 시작한 역사적인 축제로, 일본 최대의 축제이다. 축제 기간에는 눈으로 조각된 세계적인건축물이나 동화 속 주인공들이 도시 곳곳에 전시되어 관광객들을 끌어 모은다. 이 외에도 '무한도전'에 방영되어 알려진 아바시리의 유빙축제, 구시로에 잇는 일본에서 가장 큰 습지인 구시로 습원 등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홋카이도에는 다양한 온천이 있어 서 몸의 피로를 녹이고, 안식을 가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온천으로 하코다테(函館)에 있는 '유노카와(湯の川)온천', 노보리베츠(登別)에 있는 '노보리베츠 온천'을 들 수 있다. 특히 이 노보리베츠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으로, 총 11가지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이다. 피부 미용에도 좋고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에도 효과가 있어, 연간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따뜻한 노천온천에 몸을 담구면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한국의 슬로프 길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본의 스키장 또한 한국의 스키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혹 여행을 떠나려는데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못하였거나 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당장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매력적인 풍경과 산해진미 그리고 당신을 따사로이 안아줄 온천과 꿈같은 설원이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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