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온 용의 해는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52년 국립 전남대학교가 민족전쟁의 상흔 속에서 개교한 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해는 우리대학의 수장을 선출하는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올해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들을 차질없이 준비함은 물론, 새로운 100년을 희망하는 미래상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대학은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용과 봉의 이미지를 시각화한 엠블럼을 공개하고, ‘60년의 두드림, 세계와의 어울림, 미래로의 큰울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확정했다. 하지만 전남대 100년을 지향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대학만의 의제가 없음을 아프게 새기면서 우리의 지적 공동체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대학의 인재상을 제시해야 한다. 기초교육을 강조하면서 또한 취업률을 중시해서는 교육의 목표가 불분명해지고 만다. 지난 60년의 우리 역사와 교시인 ‘진리, 창조, 봉사’ 속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용이와 봉이’하면 떠오르는 도전적인 젊은이의 상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내적 통합과 외연 확대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여수캠퍼스와 광주캠퍼스로 상징되는 통합 및 특성화 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통합과 특성화를 위해선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양보와 타협을 얻어내야만 한다. 인내와 용기, 그리고 이를 갈등 없이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0여 국가에서 1천 명의 외국인 학생이 우리대학에서 공부하고, 우리대학생 300여 명은 12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다. 우리의 외연은 이미 국제화 되어 있다. 이에 걸맞은 연구와 교육 환경을 구축해 지역 속 전남대가 아닌 세계 속 전남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격동의 민족사와 함께 했던 60년을 매듭하고 희망의 100년이 우리를 기다린다. 다양성과 통일성, 과거와 미래, 지역과 세계를 껴안는 노력이야말로 지역과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남대의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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