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우리대학은 국립대법인화, 반값등록금, 혈액원 존폐 등과 같은 크고 작은 문제들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유사중복학과 통폐합도 올해 전대인의 관심을 모았던 핫이슈 중 하나이며,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사상초유의 국립종합대학간 통합을 이룬지도 벌써 5년이 넘어 새해에는 통합 6년째가 된다. 통합 당시부터 두 대학 간의 유사중복학과 해소는 당면 과제로 지적되었고, 이에 대해 우리대학은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한 상생과 화학적 통합에 의한 시너지효과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천명해 왔다. 그러나 5년 이상 지난 현재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작업은 지지부진하고, 캠퍼스별 특성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는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문제가 단골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과부 재정 지원 삭감 등의 불이익을 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 부산대, 전북대 등 여타 국립대 통합 사례와 달리, 종합대학 간의 통합이라 중복학과가 많고, 캠퍼스간의 거리가 멀어 유사중복 문제를 해결하고 화학적 통합을 이루기 어려운 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학과통폐합은 당사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얽혀있어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일수록 정면으로 부딪혀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간 본부에서는 유사중복학과들 간의 공식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해 문제를 정면에서 풀려하지 않고, 캠퍼스별 구조 조정안을 만들고 학과 명칭을 바꾸거나 모집단위를 변경하는 등의 우회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방식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 유발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내년 1월 교과부에 10개 유사중복학과 해소방안 제출을 앞두고, 광주·여수의 유사중복학과들이 모여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해당 학과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발전적인 해결방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내년은 전남대학교 개교 60주년을 맞는 해이며, 향후 4년간 전남대학교를 이끌어갈 새 총장을 뽑는 해이기도 하다. 새해에도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문제가 학교 발전의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로 계속 남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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