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11월 둘째 주가 되면 전국이 들썩거린다. 바로 ‘대학수학능력평가’(이하 수능)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입시는 전쟁이라 할 만큼 치열하다. 부모는 자식에게 좋은 대학을 가라고 압력 아닌 압력을 넣고, 자식은 치열하게 좋은 대학만을 바라본다.

수능을 전후로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다.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대학의 서열화와 그에 따른 부담감이 그들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했다.

대학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전망이 좋으니까”, “점수에 맞춰서 들어왔다”는 대답을 많이 들을 수 있다. “내가 이 공부하는 것이 정말 좋아서”란 대답은 거의 듣기 힘들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곳에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명문대는 하이패스로 여겨진다.

매해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도 조금씩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입시를 거부하며 대자보를 붙이고 소위 명문대를 당당하게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학벌사회를 거부하는 모임도 많이 생겼다. 올해 연세대를 떠난 장혜영 씨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장 씨는 “고졸 학력으로 내가 하고 싶을 일을 하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지를 시험해 보고 싶다”며 대자보를 붙이고 자퇴했다.

더불어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위해 과감히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을 키워보자. 우리는 젊다. 아직 경험할 것도 많고, 입시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안다. 대학 입시보다 더 중요한 것,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에 용기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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