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홈페이지들이 침묵에 빠져 있다. 아니 죽어가고 있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남대 홈페이지와 단과대학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학과 홈페이지까지 대부분 그 기능을 잃어버렸다는 소식이다.

최근 10일간 업로드한 내용이 없고, 질문에 대한 답이 있는 경우가 드물며, 서비스 기간이 만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뜨기도 한다는 보도는 가히 충격적이다. 홈페이지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보 교류마저 그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당국은 우선 홈페이지의 운영 실태를 신속히 파악하기 바란다.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처방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학교 홈페이지-단과대학 홈페이지-학과(부) 홈페이지, 주요 기관과 학생회 및 동아리로 이어지는 중층 구조를 이용자 시각에서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아가 기능별로 재구조화하고, 전남대학교 홈페이지 어디에 로그인해도 자신이 관심있는 영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홈페이지의 핵심 기능은 공식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일이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홈페이지에는 입학을 앞 둔 수험생을 위한, 복수전공을 지원하려는 학생을 위한 정보가 없다. 이들이 가장 절실한 심정으로 찾았을 텐데도 그렇다. 시기에 맞고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야 말로 홈페이지 개선의 중심 내용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또 하나 우리가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은 응답성이다. 이용자들은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 몇 시간 후에 나오는지를 보며 홈페이지의 반응성을 평가한다. 몇 날이 지나도 무반응인 곳에 다시 들를 리가 없다. 예산이 문제겠지만 봉사자, 관계자들의 노력,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마치 자동응답기처럼 반응하는 홈페이지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우리대학은 최근 국립대학 최초로 소셜 네트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e-포트폴리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가 관계자의 설명대로 소통과 협업의 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우리대학 홈페이지는 대대적 보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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