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5호 무적을 통해 ‘아싸(‘outsider’를 줄여 부르는 신조어)가 될 권리’를 주장한 적이 있었다. 당시 불참비를 걷는 학과를 비판하며 그러한 표현을 썼었다. 많은 학생들이 또 ‘아싸’ 걱정을 하게 될 개강을 맞아 한 번 더 ‘아싸’라는 표현을 빌리려고 한다.

수강신청을 앞두고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과목, 교수, 시간대, 강의실 위치 등. 이는 모두 수강 과목이 갖고 있는 요소들이다. 이와 좀 다른 유형의 요소가 있다. 바로 친구.

한 후배 녀석이 강의 하나를 혼자 듣게 됐다며 울상이다. 딱히 그 과목을 같이 들어야하는 이유는 없다. 그냥 “혼자 못 듣겠다”는 것뿐이다. 밥 먹는 문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혼자 밥 못 먹겠다”는 이유가 수강신청을 하며 친구와 점심시간을 맞추게 되는 이유다.

이와 같은 풍토는 인간관계를 협소하게 만든다. 학과에서도 몰려다니는 이들끼리만 몰려다닌다. 신입생 때부터 몰려다니던 과 동기 한 무리는 필자가 전역한 이후에도 여전히 함께 했다. 심지어 졸업 사진도 그들끼리 모여서 찍는 모습을 보였다.

혼자하기를 꺼리는 것이 이 정도면 ‘아싸 증후군’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물론 ‘함께하기’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혼자하기’를 꺼릴 정도면 분명 문제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들은 미비한 것 같다. 이번 개강호부터 재개될 학술면의 주제로 이러한 현상을 선정한 것도 그 문제가 공공연하면서도 비밀스럽기 때문이다.

이번 학술면에서는 학생들 사이의 이러한 현상에 초점을 두고 ‘소외’의 문제를 다뤘다. 오랜만에 새로 시작하게 된 학술면이니 많은 이들이 봐줬으면 한다.

위에 주저리 댄 것이 결국 학술면 소개가 돼버렸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새로 시작한 종합면의 ‘착한 가게를 소개합니다’, 문화면의 ‘이(화진)기자의 추천’도 소개해야겠다. 모두 독자들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 준비한 것들이다. 혼자 할 수 있는 좋은 일 중 하나가 신문 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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