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1970년에는 27%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79%로 증가하였다. 따라서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거의 모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과거 소수에게만 특별한 지식을 연마할 수 있도록 허용된 대학의 장이 이제는 공부를 원하는 거의 모든 이에게 열려있으니 바야흐로 이제 대학 교육은 대중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대학졸업생의 수는 몇 배로 증가하였으나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는 그 만큼 늘어나지 못했으므로 각 대학과 대학생들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전남대학은 올해 49.6 %의 취업률을 달성했으며 전국 주요 대학교들 중 하위권에 위치하였다.

대학의 경쟁력은 결국은 그 대학이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였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요즘 삼성의 애플사에 대한 경쟁력 열세의 이유로서 언급되고 있는 바 인문학적 혹은 문화적 소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술적 전공지식의 우세는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의 태동에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현대가 필요로 하는 신지식인의 문화적 소양은 어느 순간 갑자기 함양될 수 없으며 평소 가장 기본적인 품위 있는 생활의 실천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선진 외국 대학생들과 현재 우리 대학생들의 대학생활은 교실 안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많은 교실에서 우선 너무 소란스러우며 조용히 앉아서 수업준비를 하는 학생을 보기가 힘들다. 등록금으로만 계산했을 때 공부를 하기 위해 시간당 약 1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자발적으로 강의실에 출석하고 있다는 진지함이 희박하다. 4년 동안의 생활비와 투자해야하는 시간적 비용을 감안하면 매 강의 시간은 상당히 비싼 비용이 드는 결코 가볍게 낭비할 수 없는 귀중한 투자다. 또한 대형 강의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해지고 있는 대리출석도 문제다. 특히 학교에서 원활한 출결상황 파악을 위해 큰 비용을 들여 설치한 전자출결시스템을 체크만 하고 강의실을 빠져나가든지 다른 학생의 학생증도 함께 체크함으로써 대리출석을 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학교의 예산을 허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이다. 복제 교과서와 다른 사람의 과제물을 베껴서 제출하는 것 역시 매우 심각한 부정행위이다. 사회에 진출하여 우리가 담당하는 일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 동일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들이며 따라서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남이 열심히 노력하여 만든 것을 손쉽게 도둑질한 연습만 한다면 어찌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겠는가?

대학생활은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여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그에 필요한 지식과 소양을 쌓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 협력하는 것을 미리 연습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대학생으로서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자신의 품성에 그대로 반영되어 자신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병들어가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본적인 품위 있는 생활을 실천해 나간다면 나 자신과 전남대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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