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부산광역시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은 지역의 대표적인 조선소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2009년까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하여 4천여 명의 생산직 노동자들이 배를 만들어 왔다. 2009년까지 10년 동안 4천3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2010년도에 발생한 517억 적자도 건설부문의 730억 손해배상 때문이었다.

이러한 사실과 더불어 노동시민사회 단체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가 경영상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부당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2010년 12월15일 경영상의 이유로 400명을 정리해고 했다. 그리고 정리해고를 단행한 바로 그 다음 날(12월16일) 경영진들은 이사회에서 ‘1주당 0.01주식 배당(당시 1주 가격 3만6천원, 총 174억 주식배당)을 결정했고, 그 후 현금 52억을 추가로 배당 상근이사들의 연봉을 41%나 인상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줄기차게 알려왔다. 그러나 이런 한진중공업의 진실은 TV, 신문, 인터넷 등의 언론에서 묻혀 왔다.

4천여 명에 달하던 노동자는 현재 1,7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투자를 하면서, 국내공장의 규모를 축소하여왔으며 지역 여론은 영도조선소가 폐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 한진중공업의 노동자는 청춘을 배를 만들며 보냈다. 노동자의 생산으로 한진중공업은 성장을 하여왔으며, 부산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35M 크레인 위에서 200일이 넘도록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회사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절규하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함께, 부도덕한 재벌의 일방적인 정리해고는 개인과 가정을 파탄 내는 살인행위라며 온몸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크레인 위에서 그동안 침묵해온 언론이 아니라, 스마트 폰 하나를 들고 트위터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이런 소통이 전국의 시민들과 만나 벌써 3번의 희망의 버스가 부산으로 향하였다. 시민들은 희망의 자전거, 희망의 비행기, 희망의 기차 등을 통해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와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소통하였다.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기업의 정리해고 문제를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이 안테나가 되어 한국과 전세계로 송출하고 있는 것이다.

170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하면서 한진자본은 수백억원의 배당(주식 및 현금배당)잔치를 했고, 조남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국 상무는 연봉이 2억에서 3억으로 인상됐다. 이러한 부도덕한 경영방식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정리해고는 철회될 수 있다.

해고 없는 세상, 재벌의 파렴치한 행위, 경찰을 포함한 공권력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전국의 희망의 버스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8월 20일에는 희망시국대회, 27일 4차 희망버스가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부산으로 향했던 버스가, 침묵하는 언론에 경종을 울리며 서울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것이다. 희망버스는 진실과 진심을 위해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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