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이 바라본 우리 대학의 모습은 어떨까? 개교 59주년을 맞아 고등학생, 학부모, 출입기자, 타 대학 교수 등을 만나 우리 대학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엮은이

 

“열심히 공부, 의류학과 입학할거에요” -수완고등학교 3학년 김영란 학생


수완고등학교 3학년 김영란 양은 오후 10시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어김없이 독서실로 향한다. 독서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새벽이 돼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김 양은 우리 대학 의류학과를 목표로 공부하는 ‘위대한 고3’이다.

기자가 김 양을 만나기로 한 날은 고등학교 3학년에게는 아주 중요한 ‘6월모의평가’가 있는 날이었다. 김 양은 시험을 잘 못 봤는지 얼굴에 힘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인터뷰를 시작한다고 하자 금세 표정이 밝아지며 “저의 꿈을 전남대학교에 알릴 생각에 무척 설레요”라는 첫마디를 내뱉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는 김 양이 우리 대학을 목표로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사립대학교보다는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좋다고 했고 “전라도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 양은 우리 대학 의류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수시와 정시의 모든 가능성을 계획하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할거에요”라며 합격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나타내는 김 양이었다. 김 양의 언니는 우리 대학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언니가 너무 부러워요. 저도 전남대학교 학생이 되어 재밌는 대학 생활 보내고 싶어요”라며 설레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기자가 올해 우리 대학이 개교 59주년을 맞았다고 일러주자 김 양은 “정말요? 전남대학교의 59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며 축하인사를 남겼다.

신원경 기자 salang-94@hanmail.net

 

“우리 아들이 전남대 학생이라고 자랑하고 다녀요” -우리 대학 10학번 자녀를 둔 김옥희 씨


“가게에서 자녀 이야기가 나오면 전남대에 다닌다고 당당하게 말한답니다.”

김옥희 씨는 사람들과 두런두런 모여 자녀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기쁘다고 말했다. 김 씨의 직업은 헤어디자이너. 가게에서 손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하루에 몇 번 씩 아들, 딸 이야기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럼 손님들이 모두 “아들이 공부를 잘했나 보네요”라고 한단다. 그 때마다 전남대에 다니는 아들 이야기를 하며 어깨를 으쓱거린다고.

김 씨는 전남대학교를 광주·전남 소재 대학 중 으뜸이라고 표현하며 “아들이 대학 진학 할 때 서울 소재 대학들과 전남대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러나 집에서 통학 할 수 있고 등록금도 서울에 비해 저렴해 전남대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에겐 ‘국립대’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씨는 “아들이 전남대에 진학 한 것에는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남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좋은 학교’라는 이미지와 명성 등이 아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남대학교가 내년이면 60주년이 된다고 하자 김 씨는 “역사 깊은 대학 전남대학교가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을 좋은 길로 인도해 주었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김재윤 silvernass91@naver.com

 

 “전남대, 지역사회에 더욱 기여해야” - 우리 대학 출입기자 구용희 뉴시스(newsis) 기자

 
우리 대학의 현안이나 성과 등에 대해 지역 곳곳에 발빠르게 전하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우리 대학 관련 정보를 접하는 자들, 바로 출입기자다. 지난 1일 뉴시스(newsis) 구용희 기자를 만나 우리 대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 기자는 “전남대가 광주·전남지역을 이끌어가는 주축”이라며 우리 대학을 높이 평가했다. 얼마 전 5·18 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등의 성과로 인해 국제사회도 5·18민중항쟁과 전남대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그는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비중이 상당한 만큼 지역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현재 우리 대학 교시가 ‘진리·창조·봉사’인 것에 비해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부분이 아쉽다는 것이다. 그는 “전남대가 더욱 개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저비용으로 다양한 평생교육원 프로그램 수강, 조선대 장미 축제와 같은 일상적·대중적인 행사 개최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 대학을 대상으로 한 가지를 꿈꾸고 있다. 바로 5·18 전야제를 금남로가 아닌 전남대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그가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5·18 민중항쟁의 진원지인 전남대에서 열린다면 그 의미가 상당하다”고 말한 것처럼, 머지않아 그의 소망이 실현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정민 기자 joojung_@naver.com

 

“지방대 문제 극복위해 구성원 모두 방안 모색하자” - 조선대 국어교육학과 백수인 교수


우리 대학 개교 59주년을 맞아 타 대학 교수를 만나 우리 대학에 대해 물었다. 기자가 만난 사람은 조선대학교 백수인 교수(국어교육학·시가전공).

백 교수는 “시대가 변하면서 전남대도 그에 발맞춰 크게 성장한 것 같다”며 “과거에 비해 학생 수가 5배나 증가하는 등 국립대로서의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대학은 법인화와 유사중복학과, 취업 등의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법인화는 국가가 교육을 책임지지 않는 행위”라며 “전남대가 법인화가 되면 학생들의 등록금은 높아지고 인문계열이 위축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조선대보다 전남대는 여수대와의 합병으로 유사중복학과 문제가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우리 대학의 영향력에 대해 백 교수는 “민주화 과정에서도 전남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전남대가 길러낸 인재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그 위상은 크다”고 전했다.

백 교수는 “사회가 서울로만 집중되면서 지방과 서울의 지역불균형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생기는 지방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학교구성원들 모두가 관심을 갖고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진 기자 tkrkwl-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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