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시끄럽다. 헌혈의 집 건물을 두고 본부와 혈액원 측이 계속해서 입장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학사조직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본부와 생명과학기술학부가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법인화 문제는 항상 거론되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어느 하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헌혈의 집 건물은 현재 계속 논의를 하고 있지만 양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헌혈의 집 건물이 갖는 공공성, 상징성을 무시하고 방 빼라는 식의 말을 하는 본부나 2년 전부터 통보를 받아놓고, 아무런 계획이 없는 혈액원이나 양 측 모두 100% 정당성을 갖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1년 임대 기간 연장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그마저도 잘 안된 모양이다.

본부와 생과기부 역시 접점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지난 1일 생과기부 학생들과 김윤수 총장이 만나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별 소득 없이 30여 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이번 일은 본부가 이미 짜진 학사조직개편안을 들고 나와 이를 무작정 시행하려 하면서 시작됐다. 기본적으로 이 사건이 2006년 여수캠퍼스 통합 당시 종합대학 두 개가 합하는 데서 나오는 어려움과 장기적 계획 없이 통합을 서두른 것에서 예견된 일이라 하더라도 분명 본부는 이번 학사조직개편에서 소통이 실종했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본부는 공식적으로 법인화 추진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나서지 않는 현 본부의 특성상 공식 언급은 없어도 법인화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을 것이다. 본부 입장에서는 위 두 사건을 법인화 추진 과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법인화 추진 과정 중 해결해야 할 문제로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위 두 문제 해결도 법인화 문제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만약 법인화 반대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본부는 소통의 의지를 더 내비칠 것이다. 특히 산발적이지 않은 중지를 모은 조직적 행동이 이뤄져야 한다. 본부에 학생들의 법인화에 대한 강경한 의견을 피력해 본부 자신이 위기감을 느끼든, 교육과학기술부에 자신감이 생기든 해서 헌혈의 집이고 학사조직개편이고 현재와 같은 일방적 통보는 이뤄지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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