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이 일어난지도 벌써 한 세대가 흘렀습니다. 5월 정신에 대해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지만, 저는 5․18은 세상과 인간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광주 시민들은 세상의 불의에 대해 무심하지 않았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심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관심이 다시 한 번 절실한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논리로 인한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풍토 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삶은 갈수록 고달퍼 지고 있습니다. ‘이태백’이라는 단어가 장난기어린 말로만 들리지 않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젊음의 생명은 정의감 아니겠습니까? 젊은 세대가 정의감을 간직하지 못한다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우리 민족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입니다.

31년 전, 여러분이 공부하고 있는 이곳 전남대학교에서 여러분의 선배님들을 비롯한 광주시민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때의 숭고한 정신이 희미해져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광주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을 널리 알리고 잊혀져가는 오월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의 ‘관심’입니다. 세대 간의 연결고리인 여러분이 5․18민중항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여러분의 다음 세대에 그 찬란한 정신을 전달한다면 우리의 5월 정신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자유와 정의는 젊음의 생명입니다. 미래의 역사를 여러분이 선도하기 위해서는 이웃과 공동체와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 드리며 이번 5월 행사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남대학교는 5․18 사적지 1호입니다.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5․18 발발지 전남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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