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학술진흥재단(이하·학진)과 과학기술부로부터 각각 ‘기초학문 육성 지원 사업’과 ‘기초의과학 연구센터 선정’을 통해 모두 121억여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게 되었다. 앞으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9년 동안 우리 학교 연구진에 연구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는 것이다. 이번에 따낸 연구 지원비는 전국의 대학과 경쟁해서 얻은 결과물인 만큼, 우리 학교 연구진의 연구 역량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진은 학술 인프라 구축과 기초학문 연구력의 증대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2002년도 기초학문육성 지원사업’을 시행해 인문사회분야, 기초과학분야에서 총 404개 과제를 선정하고 952억 원을 지원한다. 우리 대학은 42개 과제로 170억 원의 연구 지원비를 신청, 그 중 13개 과제가 선정돼 3년간 총 60억 2천만 원을 받게 됐다.
학진은 크게 인문사회분야와 기초과학분야로 나누어 세부 과제를 선정했다.
인문사회분야에서는 우리 대학 호남문화연구소(소장 윤평현 교수)가 ‘호남 문화 자료 조사와 문화 정보 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등 3개의 과제로 32억 3천 3백만 원의 지원비를 받는 것을 비롯해 철학연구센터의 ‘응용윤리학 중점문화연구(연구책임자 김양현 교수)’ 등 모두 6개 과제가 선정돼 총 40억 7천5백만 원을 지원 받게 되었다. 호남문화연구소 소장 윤평현 교수(국문·국어학)는 “호남문화연구소는 산재해 있지만 조사되지 않은 지역문화의 분석·조사·체계화에 있어서 이제까지 큰 역할을 해 왔다”며 “이번 지원 사업이 어려웠던 인문사회학 전문 연구인력의 연구의욕을 고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우리 학교 연구진이 호남 문화의 집대성과 지역의 인문학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분야 지원사업은 다시 순수기초연구그룹 지원과 기초과학 지원으로 나눠진다. 순수기초연구에 대해서는 우리대학 호르몬연구센터의 ‘포유동물의 생식세포 발생기전 연구(연구책임자 이귀숙 교수)’ 등 2개 과제가 선정돼 16억5천만원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또 기초과학 지원에는 수학통계학부 조종택 교수의 ‘접촉리만 다양체의 게이지 불변량’ 등 5개의 과제가 선정돼 모두 2억 8천4백여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었다. 기초과학분야의 지원 사업으로 창의적 과학지식 생산을 위한 연구 풍토와 연구 기반이 조성되고 연구인력 양성도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학기술부는 기초의과학 세부분야 가운데 장기적 대규모 연구개발이 필요한 핵심분야에 대해 교육·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거점 센터를 설립 운영하려는 취지로 전국의 의·치·한의대중 기초의과학 부문의 연구활동이 활발한 곳을 선정하여 올해부터 기초의과학 연구센터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 전국 55개 대학의 의과학 연구센터가 신청을 했고, 우리 대학 의과대학 유전자 제어 의과학 연구센터(소장 김경근 교수)가 최종 11개 ‘2002년 기초의과학 연구센터(Medical science and engineering Research Center, MRC)’로 선정되어 9년간 61억 원을 지원 받게 된다.
유전자 제어 의과학 연구센터는 과학기술부로부터 연구비 지원과 함께 전문연구요원 등 인적자원도 우선적으로 배정 받는다. 향후 9년간 이 연구센터에서는 증식성 및 만성 순환기 질환의 유전자 치료법의 개발과 실용화 연구와 함께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등과 같은 기초 의과학 부문의 연구개발과 기초의과학 전공 인력 양성을 위한 구심체로써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유전자 제어 의과학 연구센터 소장 김경근 교수(의학·약리학)는 “기초의학 전공자가 거의 없는 현재 학계의 분위기 속에서 기초의과학 연구센터를 신설해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 것은 기초의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비 지원을 계기로 전남대의 기초과학 연구가 활성화되어 튼튼한 토대가 쌓아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대신문 정세헌killi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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