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과학대 소속 심리학과 학생으로 2월 14, 15일 이틀 동안 사회대 오리엔테이션(이하 OT)에 참여했다.

2월 14일 월요일, 아침 일찍 짐을 싸고 들뜬 마음으로 사회과학대 별관으로 향했다. 우리는 금호리조트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고 약 한 시간을 달린 끝에 금호리조트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정해진 홀로 들어가 각 과별로 모여 앉았고 특강이 시작됐다.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전남대학교 학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라고, 비록 Best는 아니지만 Good enough라고, 우리는 충분히 좋은 대학교 학생이라고.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외치고 싶었다. “아니요. 전남대학교는 Best에요!” 라고.

나에게 있어서 전남대학교는 Best of best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나는 전남대학교가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전남대학교만을 바라보며 공부했고 노력해왔다. 학교 홈페이지 주소와 전화번호를 외울 정도로. 그렇게 나는 1차 합격이라는 가슴 떨리는 결과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도감과 기쁨도 잠시, 나는 최종합격자가 되기 위해 다시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취업이 중요시되는 공업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진학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멀고도 험했다. 그렇지만 나는 꿈이 있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지금 고생하는 이 몇 달이 앞으로의 4년을, 더 나아가서는 몇 십 년을 좌우할거야 조금만 힘내자!’라고 생각하며 참아냈다. 그렇게 피나는 노력 끝에 나는 전남대학교의 최종합격자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학교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전남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교 정문에는 플랜카드가 붙었고, 주위 사람들의 축하세례가 쏟아졌다. 또한 요즘 같은 등록금 천만시대에 국립대인 전남대학교에 간 것만큼 큰 효도는 없다며 칭찬해주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전남대학교 학생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생겼고 여태껏 했던 고생들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했던 고생에 비해 나는 너무 큰 것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Good enough에 머무를 노력을 했지만 결국은 Best를 얻었으니.

그렇게 특강이 끝나고 학과별 OT를 가진 후 일명 Ice break라고 하는 학과별 장기자랑이 시작됐다. 우리는 서로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는지 잘 알기에 과와 상관없이 서로의 무대에 진심으로 환호하고 박수쳐주었다. Ice break시간은 다른 과 친구들과는 어색함을 깨 버릴 수 있었던, 그리고 같은 과 친구들과는 함께 연습하고 준비하면서 더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Ice break를 끝으로 기나긴 OT의 하루는 저물어갔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학과별 OT를 위해 국화홀로 모였다. 교수님께서는 우리 과의 전망과 진로, 그에 필요한 자격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처음 심리학과에 들어올 때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주신 소중한 정보 덕분에 나는 내 꿈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선배님들께서, 조교님께서 그리고 교수님께서 주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선물들을 가슴에 품고 전남대학교로 돌아왔다. 그렇게 사회과학대 OT는 끝이 났다.

나는 대학생활은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또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후회 없이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할지 혹은 그렇지 못할지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너무나 행복하게도 이번 OT를 통해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가 “너 OT 어땠어?”라고 묻는다면 “갈 때는 빈손으로 출발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두 손으로 다 들기 벅찰 정도로 많은 선물을 받아온 기분이었어.”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이번 OT는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앞으로 나는 교수님들께서 주신 선물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많은 정보를 얻은 만큼 내가 가진 정보를 적극 활용해서 꼭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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