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발표된 날 아침, 일본인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괜찮니? 어떻게 도우면 될까?’ 그 때 그 친구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그 때 그 친구가 나를 걱정했던 그 마음으로 일본 지진해일 피해자들 돕고 싶다.”

지난 16일부터 일본 지진해일 피해지역을 돕기 위해 일어일문학과(이하 일문과)는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학과장 김정례 교수(일어일문·일본문학)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일본에 대한 역사적 감정을 내세우기보다 지진피해로 인한 그들의 피해를 안타까워하고 그 마음을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모금은 교수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상당한 수익금이 모인 상태다. 이에 김 학과장은 “학내 구성원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깊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쉽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학과장은 이 때문에 “일본지진피해에 대해 우리 언론은 지나친 예측으로 ‘부풀리기식’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연재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인간’을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본피해로 인해 우리나라에 미칠 경제적 여파에 대해 “그러한 걱정은 일본의 피해상황이 다 수습된 다음이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이란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나도 모를’ 반감이 일본을 돕는 데 더한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 김 학과장은 “역사적 감정만 앞세운다면 앞으로 일본과의 관계는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버릴 것”이라며 “애도의 마음을 갖고 일본 주민들의 고난을 주시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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