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을 신입생들에게 물으면 그 첫째가 동아리 활동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자유와 낭만, 고뇌에 젖는 산실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동아리 생활은 함께 공부하고 함께 놀며 함께 생활하는 법을 배우는 무대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나누며 선후배의 끈끈한 정을 느끼는 곳도 동아리다. 그래서 우리는 동아리를 대학의 꽃이라 부른다.

근래 들어 동아리들이 심각하게 앓고 있다. 그 첫째는 동아리 활동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학술 동아리나 문학 동아리처럼 진지하게 고민하는 동아리들은 존망의 기로에서 있다. 여기에 대해선 대학인 모두가 나서서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뒷전으로 미룰 사안이 아니다. 실용적인 지식과 스펙으로 무장한 대학인을 양산하는 것이 진정 대학의 역할인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현재 우리대학의 교과 외 활동이 비교적 활성화되어 있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폭을 동아리 활동에까지 넓히는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는 동아리들의 공간 활용에 따른 문제이다. 보도에 따르면 동아리방을 사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폐쇄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한다. 동아리방에서 쌓는 끈끈한 정이야 말로 방학 중에도 동아리활동을 잇게 하는 윤활유라 해도 정도의 문제다. 남에게 내보일 수 없을 만큼 어지럽고 위험하기까지 하다면 동아리의 본질마저 훼손되고 만다. 나아가 동아리의 진입과 퇴진 그리고 공간 배정에 대해서도 동연을 중심으로 묘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동아리들의 수요는 많지만 공간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활동이 좀 뜸하다고 동아리를 퇴출해선 안 되겠지만 회원 수가 넘치고 활동공간이 필요한 동아리에게는 적절한 공간을 마련 해줘야 할 것이다.

동아리 활동의 핵심은 자율성이다. 동아리를 지원하든 관여하든 어떤 경우에도 동아리의 자율성이 훼손되어선 안 된다. 외부의 힘이 작동하지 않도록 동연을 중심으로 철저한 자성과 배전의 노력이 더해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