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영어, 영어!’. 연일 거세지는 국제화 추세에 우리 대학에도 영어 광풍이 일고 있다.
국제협력본부(이하 국협)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대신문이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Cebu Doctor's University와 바콜로드에 위치한 University of St. La Salle로 해외 취재를 다녀왔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은 2회 연재하며 이번 호에서는 필리핀 희망해외연수자들의 생활 환경과 소감에 대해 들어본다. 이어 다음 호에서는 필리핀 희망해외연수 프로그램의 현지 상황과 실효성 등을 짚어보고, 국제협력본부 파견프로그램 2011년 운영계획에 대한 신경구 국제협력본부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엮은이

생활환경 쾌적…최종발표 이후 파견 일까지 준비기간 짧아 아쉬움

“8주라는 기간 동안 어학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고자 온 사람은 없겠죠?”

필리핀에서 희망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던 박정민 씨(산업공학·04)(이하 박), 유대용 씨(경제·06), 김주민 씨(경영·05)(이하 김), 신혜원 씨(식품영양·09)(이하 신), 이재희 씨(임산공학·07)(이하 이) 중 어느 누구도 ‘어학연수’ 만을 목적으로 온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벗어나 해외 문화를 경험해보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등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더 큰 의의를 두고 있었다. 학생들은 실제로 한글봉사활동, 고아원․양로원 방문, 현지 친구 집 방문 등의 정규 수업 외 활동을 훨씬 즐기고 있었다. 김 씨는 “현지 친구들을 많이 만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필리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보라”고 강조했다.

신 씨는 ‘영어로 다이어리 쓰기’를 추천했다. 연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과 현지 강사들에게 문장 첨삭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박 씨는 희망해외연수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곳에 오면 발음 공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어느 정도 수준의 문법, 말하기 능력은 갖춰 오고 필리핀에서는 발음을 교정하는데 주력하라는 것이다.

▲ 희망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학생들은 그 대학의 도서관, 체육관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세부의대(Cebu Doctor's University)의 도서관. 교복을 입지 않고 있는 학생들이 한국 학생이다.

학생들이 꼽은 필리핀 영어 수업의 가장 좋은 점은 ‘1대 1수업’이다. 작은 교실에 학생 1명, 강사 1명이 들어가 면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영어 실력에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또 한국에 비해 필리핀 강사들은 문법을 덜 중요시하기 때문에 ‘프리 토킹(Free talking)’ 능력을 기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자가 방문했던 Cebu Doctor's University English as a Second Language(CDU ESL)과 La Salle Language Center(LSLC) 내 기숙사는 시설 및 환경은 대부분 쾌적한 편이었다. 빨래, 청소 등은 어학원 측에서 사람을 고용해 맡기고, PC 이용, 정독실 환경 등도 학생들이 불편함을 전혀 못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 체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발자 최종발표 이후 파견 날짜까지 출국을 준비하는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박 씨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했다”며 “선발과정을 간소화해서라도 최종 발표를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도 “방학 중 여행사들의 횡포로 출국 한 달 전인데도 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다른 대학 학생들은 학교에서 항공권을 해결해 준다고 하던데 우리 대학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 2010 동계 희망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필리핀 라살대학에서 생활한 이재희, 신혜원, 김주민 씨(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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