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수의 명문대에는 현장실습이나 인턴과정에 대한 정기적인 프레젠테이션 수기 공모전을 학교 전체, 혹은 단과대 자체적으로 개최한다고 한다. 한 예로 인하대학교 공과대학의 현장실습 및 인턴 체험 프레젠테이션 공모전을 들 수 있다. 이는 실습후기를 PPT로 제작하여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 입상자에게는 잊지 못할 좋은 추억과 함께 수상경력 및 상금을, 발표회장에 참석한 전원에겐 뜻 깊고 생생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도전 동기를 부여받음은 물론,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분야에 대한 고급 정보들을 사전에 미리 교류해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물론 우리 대학에도 연중 많은 공모전과 각종 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정작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인턴경험이나 현장실습에 관련된 정보공유는 그다지 활성화 되어있지 않다고 본다.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인턴과 같은 경우는 주로 진로에 대한 확신이 선 고학년 취업예정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직접 본인의 희망분야를 지원하기도 하고 인턴과정 시작 후 2주 뒤에 해당 지원자의 적성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부서로 재차 배치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장실습의 경우는 다르다. 지원기간에 각 회사가 별도로 제공하는 간단한 안내 매뉴얼이 온라인상에 존재한다 하더라도 해당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의식 수준은 인턴지원자들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선 경험을 통한 정보의 결핍 속에서 막연히 보수의 양 혹은 기업의 명성이나 입소문만 믿고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즉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해당 기업 내 인사담당자의 판단에 의존하여 부서가 배치되는 사례가 지배적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는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많은 계열사를 둔 큰 기업에 희망직종 구분 없이 ‘나는 그 회사가 하는 일이라면 시켜만 주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물론 실전이 아니기에 이러한 현상들을 무조건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나 가치를 떠나, 기왕해보는 거 평소 자신이 관심 가져왔거나 일해보고 싶었던 부서에 들어간다면 훨씬 더 즐겁고 보람 있는 현장실습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모든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지원자들을 부서에 배치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자가 관심분야를 선택하여 희망 부서, 원하는 직종에서 일할 수 있게끔 돕는 제도가 만들어지거나 ‘좋은 일터 추천’과 같은 정보의 교류가 지금보다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용자가 뜸한 게시판의 활성화 보다는 좀 더 액티브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참여의 장 역시 시급하다. 이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방안으로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한 ‘콘테스트’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신문방송사에서 주최하는 ‘방학수기공모’가 너무나 반가웠다. 물론 이번 행사는 방학 중 했던 모든 활동에 관련된 행사이긴 하지만 이와 같은 참여의 장이 도화선이 되어 더욱 발전해, 더 이상 현장실습을 검증되지 않은 ‘뜬소문’에 의지해 참여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길 바랄뿐이다.

한 가지 더 건의하고 싶은 게 있다면 교내에서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마련할 때 굳이 비싼 강의료를 지불해가며 먼 곳이나 높은 곳에 계시는 그런 유명한 분들을 모시는 게 꼭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험해본 학생들에게 건의를 받아 보는 건 어떻겠는가. 나는 광주은행 ‘홍영철 님’을 적극 추천한다. 그 분은 2010년 내사 평가에서 최고로 선정된 1등부서 ‘리스크관리본부’의 존경받는 리더이시다. 그리고 현재 업무 외에, 인근 타 대학들에선 정기적인 강의를 맡고 계신 것으로도 알고 있다. 현장실습생 시절, 매주 참여했던 본부장님의 ‘30분 특강’은 내가 지금껏 경험해본 그 어떤 명사의 강연보다도 유익했고,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지적, 양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기회가 된다면 가까이에 계신 그분을 한번 ‘특별강사’로 초빙해보면 어떨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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