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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2호 무적] 끝없이 중얼거리길
소중한 편집국장  |  extremes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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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2.14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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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필자는 상병 6호봉이었다. 주말이 여유로워 ‘사지방’(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싸이월드 철학과 클럽을 돌아보다 정몽준(MJ) 명예철학박사학위(명박) 수여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장한 것들’이란 생각만 했었다(필자는 철학과 소속이다).
같은 해 9월 복학 후 철학과는 물론 다른 과의 09학번의 학생들과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었다. 그들 중 몇몇이 당시 수여식 반대할 적 이야기를 했다.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줄 서서 따라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본부 앞이었단다. ‘장한 것들’의 일부는 도구였다.
이번 철학과가 주가 된 수여 반대는 2009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지난 9일 있었던 기자회견에 참여한 인원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두가 자발적인 모습이었다. 그들은 최소한 도구는 아니었다.
필자는 용기가 없어 아직 MJ 명박 수여라는 사안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못 내리겠다.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에 나와 목소리를 낸 이들이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들이 칭찬을 받든 비난을 받든 상관없이 첫째로 판단을 했고, 둘째로 실천을 했으므로.
필자는 많은 이들이 용기를 냈으면 한다. 어떻게? 첫째로 MJ에게 명박을 주든, 안 주든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판단하는 이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선택의 강요가 아닌 논리의 구축으로서 말이다. ‘주든 말든’은 자신을 도구로 향하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째로 자신의 생각을 목소리로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해 이러한 ‘용기 종결자’들 간의 생산적인 ‘부정’의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
독일의 비판철학자 아도르노(Th. W. Adorno)는 “부정된 것은 사라질 때까지 부정적”이라 말했다. 그가 2009년 2월의 본부 앞을 봤다면 ‘전면적 부정’이라며 혹평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내는 일시적인 큰 목소리보다 논리적 판단에 의한 ‘끝없는’ 중얼거림이 훨씬 더 필요하다.
이런 글을 쓰기에 부끄러운 것이 앞서 말했듯 나조차도 용기를 못낸 상황이다. 요새 “전남대가 찬밥 더운밥 가릴 때인가”라는 글을 자주 보는데 가슴 한 구석이 공허하다. 필자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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