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경제의 특징 중 하나는 청년실업의 지속이다. 한국은 제조업에서 서비스경제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에, 여러 요인으로 인해 대졸자의 취업난이 쌓이면서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재계는 현행 상아탑 대학교육은 인재충원과 활용에 관한 기업의 요구와 상치되기 때문에 새로운 대학-기업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대졸자 취업난이라는 한국병 해소의 방안으로 국가와 기업체 그리고 대학당국이 트리오를 형성하여 시작한 사업이 바로 현장실습제도이다. 우리 대학도 취업역량강화와 진로탐색의 방안으로 이 제도를 시행한지 꽤 오래 되었다. 우리 대학의 현장실습제도는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

취업지도에 종사하고 있는 용봉인들은 근래의 계절학기제 국내현장실습의 실태에 대해 수많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현장실습의 본래의 목적은 학생들의 전공실무 경험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전문가양성 프로그램이었으나, 실제 운영과정에서 학생과 기업사이에 심각한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중간점검과정에서 파악해 보면 학생들은 전공과 무관한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기업은 학생들에 대한 직무 및 전공교육과 관리를 태만하게 처리하는 모럴해저드에 빠져있는 경우가 흔하다.

우선 참여기업체는 비용-혜택의 등식에서 현장실습생에 대한 관리비 인상에 더욱 더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참여학생들은 자신을 받아들인 기업에 공헌하려는 적극적인 현장실습생의 태도에서 벗어나 미래 취업의 스펙을 쌓기 위한 방편으로 이 제도를 활용한다면 이는 심각한 무임승차행위일 것이다. 그리고 계절학기제가 고작 8주라는 짧은 시간에 종결되는 시간적 한계도 제고해 보아야 한다.

위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대학당국은 최소한 3가지 대책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우선 대학은 현장실습생을 교육하는 기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를 고심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대학과 기업체간에 보다 체계적인 거버넌스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이다. 양자 간의 현재의 소통관계는 다분히 형식적인 계약관계에 치중하는 편이지만, 향후에는 보다 세밀하게 실무경험의 내용과 결과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의 상호작용으로 이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참여학생들의 의식개혁이다. 현장실습을 통해 웅비하려는 용봉인의 도전자세가 신묘년에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