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명예학생 23명 타이완 성공대학 등 방문…문화·학술 교류로 역량 증대  
    
총장명예학생(President Honor Students, 이하 PHS)이 08, 09년도의 시험운영을 거쳐 공식적으로 발족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타이완에서 ‘Global Awareness Project’를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는 ‘선진대학 현장연수 및 기획탐사를 통해 참여 학생들의 역량 강화’, ‘현장 연구 과제 수행을 통한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 ‘국제교류를 통한 대학 및 학생교류 증진’이라는 취지로 진행됐다. 대학 선정, 준비 과정 등 프로그램 체계 구성은 지난 6월부터 이뤄졌다. 프로젝트의 취지 부합 정도, 체계 구성의 과정에서의 문제점, 실효성, 개선 방향 등을 짚어본다.    

 

▲3박 4일, 타이완을 체감하다
프로젝트 첫째 날, PHS팀은 타이페이에서 고궁박물관 및 101타워 견학을 통해 타이완의 문화와 전통 등을 직접 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둘째 날부터는 타이완 성공대학(National Cheung Kung University)의 리더십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과 합동 워크숍 및 그린매직스쿨 방문, 유적지 탐방 등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해외 선진대학 탐방을 통한 현장 연구 과제 수행’이었다. 성공대학과의 문화·학술적 교류를 통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

 

▲ 총장 명예학생 일행이 성공대학 공과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이에 PHS팀은 6개 조로 나눠 성공대학 학생들과 ‘Nature, Culture, Technology’라는 3가지 테마로 팀별 세부주제를 정해 워크숍을 진행했다. PHS팀은 지난 11월 중순 경부터 타이완 방문 전까지 조별 모임 및 논의를 통해 3차례의 모의 발표로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PHS운영위원단 지도 교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다. PHS 학생들은 Culture 2팀(양 대학 교육프로그램 비교/유교의 이미지와 대학생), Nature 2팀(양 나라 저어새 보호 환경과 생태환경/CO2 감축 정책 비교), Technology 2팀(U-캠퍼스와 SNS 비교/ Echo 캠퍼스 기술 비교)으로 주제를 나눠 성공대학 학생들과 조율 후 최종 발표를 진행했다. 유적지 탐방의 경우 안평고보, 억새금성, Cigo Lagoon, 저어새 센터 등을 돌며 타이완의 문화, 역사를 직접 보고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 총장 명예학생들과 대만 리더십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이 '그린 매직 스쿨'을 방문해 환경보호 기술 등에 대해 배웠다. 학생들이 안내원의 설명을 유심히 듣고 있다.

▲프로젝트 체계 구성, 문제점 없었나? 
이번 프로젝트는 전반적으로 과오 없이 치러졌으나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첫째로, 지난 6월에 방문 대학이 결정이 됐음에도 11월에 공지가 돼 실질적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들이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난점이 많았다는 여론을 초래했다. 이에 자율전공학부 백지민 조교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계발 프로젝트 및 특강 등으로 PHS 학생들의 일정이 빡빡하다는 점과 성공 대학과의 일정 조율 및 확정에 어려움이 있어 공지가 늦었다”고 말했다.

둘째로, 운영위원단 교수들의 지도에 있어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다는 것과 몇몇 학생들의 책임의식 부족이다. 학생들이 주제 선정부터 발표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PHS 측에선급히 각 테마 전공교수의 도움을 요청했다. 지도 교수들은 한 달에 1번 정도 모여 이번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지도(피드백 과정 등)에 대해 협의했지만 제각기 전공이 다르고 학생들의 피드백 요청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면서 구체적인 지도 매뉴얼을 만드는 데 어려웠다. 피드백 과정에 대해 학생들을 심층 인터뷰 한 결과 ‘많은 도움이 됐다’는 의견과 ‘지나친 전문성 요구’라는 여론이 상충했다.  

총장 명예학생들도 많은 프로그램으로 인해 이번 프로젝트에 제각기 책임의식과 열정이 달라 각 팀별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는 성공대학 학생들과 사전 교류가 미흡했던 것을 초래했고 최종 발표 준비 워크숍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한 학생은 “총장 명예학생이라면 전남대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고 혜택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신입생이 이 정도를 발표를 했다면 매우 잘 해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견 상충이 발생하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이번 PHS는 자율전공학부 소속 신입생들만 선발돼 많은 자율성을 주기 어려웠고 공식적인 첫 해외 프로젝트라 노하우가 없었다. 이어 ‘총장명예학생’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립이 되지 않았다. 또한 교육 공급자와 수요자 간 실질적 통섭과 공급자 간, 수요자 간 소통의 부족이다. 이어 프로젝트 완벽 이행에 대한 마음가짐 부족도 한 가지 요인이다. 즉,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원하는 바가 달랐음에도 소통의 과정에 있어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 워크숍 중간에 사회자의 재밌는 진행으로 즐거워 하는 학생들.

▲잘한 점과 개선방향 무엇?
PHS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황태환 씨(자율전공·10)는 “어려운 주제를 나름대로 잘 소화해 낸 것 같다”며 “내 위치를 다시 한 번쯤 돌아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신입생임에도 3, 4학년으로 구성된 성공대학의 학생들과 실력을 견줄만한 부분도 많았고 모든 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취지에 부합하는 부분적 성과를 도출했다. 이에 백 조교는 “학생들이 교육을 잘 따라 와줘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고 대만 학생들과 굉장히 친해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대다수 학생들은 개선방향으로 충분한 준비기간 및 사전 교류 필요, 책임의식 교육 증대, 프로젝트 체계 개선, 개개인의 노력 증대로 인한 협동 등을 꼽았다. 이에 김주현 씨(자율전공·10)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전에 선진 대학 학생들과 소통을 통해 좀 더 완벽한 발표를 준비해야 한다”며 “첫 공식 프로젝트인만큼 기반을 잘 다져야 할 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 후에 학생들은 에세이를 써서 제출했으며 오는 1월 6일 ‘성과 워크숍’을 통해 프로젝트 이수 과정에서 느낀 학생들의 체험담과 개선방안, 성과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입학사정관제로만 뽑았던 PHS 선발 과정이 바뀔 예정이다. 올해 PHS 선발은 엄격한 심사 및 경쟁을 통해 자율전공학부 50%, 다른 단과대 50%로 진행된다.     

 

▲ 총장 명예학생들과 대만 리더십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이 최종 발표에 앞서 그룹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 총장 명예학생이 '유교의 이미지와 대학생'을 주제로 최종 발표를 하고 있다.


신대희 기자 sdhdre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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