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총(여)학생회 선거는 5년 만에 경선이다. 지난 10년 동안 사실상 ‘우리 학생회’의 장기집권화가 이뤄졌고 그 이면의 일장일단을 볼 수 있었다. 개선되는 부분, 매너리즘에 빠진 공약과 정책 이행 과정 등 ‘우리 학생회’의 성과와 미흡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여하튼 이번엔 총학생회 선거뿐만 아니라 4개 단과대도 경선이기에 실로 반갑기 그지없다.

선거 유세과정에서 후보자들, 선관위, 학생들을 만나 취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가장 체감했던 부분은 “학내 선거가 진정으로 공론화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왜 전남대의 학내 정치는 생기 넘치지 못할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라는 자문 앞에 확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학생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 후배에게 23일 열리는 선거가 경선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전 별로 선거에 관심 없는데요. 경선이면 더 재밌을까요? 한 선배가 누가 더 괜찮다고 해서 그 사람 뽑으려고 하는데…” 안타까웠다. 물론 대다수의 학생들이 선거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난 5년 동안 연장투표가 이뤄졌던 점은 이를 방증한다. 제 앞가림하기 바쁜 현실에 선거는 무슨 선거냐고 주장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호히 “이건 아니다”고 말하고 싶다. 학내 선거 참여는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꼭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다. 본인이 다니고 있는 대학의 학생회가 어떤 공약들을 내세우는지, 공약의 실현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는지, 진정으로 전남대, 학생들을 위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 등을 한 번쯤 돌아봐야 한다.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대학은 내 삶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남대 학생은 전남대의 문화, 전통을 같이 만들어 가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각자가 인식을 달리해보자. 생각을 달리 하면 행동도 바뀐다. 술 먹고 놀고 떠드려는 궁리의 절반만 가져와 내가 왜 학내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자. 당신이 깨어있는 대학생이라면 선거가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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