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상이었던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 10년 만에 백지화된다. 우리대학은 현재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이 정원을 반분해 신입생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어정쩡하게 의대와 의전원을 병해하며 실험적으로 운영하던 의전원을 포기함으로써 2019학년도부터는 의대 체제로 복귀한다고 한다.

우리대학에서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법학전문대학원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역 소재 로스쿨들이 지역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취지와 어긋나게 수도권 출신들이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대학 사정은 좀 나은 편이지만, 졸업 후 수도권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특성화를 통한 지역 인재 육성이란 목표에 어둔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전문대학원은 소정의 학부과정을 마친 학생을 대상으로 정한 기간 동안 직업교육을 시키는 일종의 직업학교이다. 이 때문에 교육목적도 다르고 학생을 뽑는 기준도 달라야 한다. 교육목적은 의사, 치과의사, 변호사, 건축사 등 관련 직업 종사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직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학문적 이론과 실습, 그리고 직업윤리, 직업정신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도 이 학생이 나중에 해당 직업의 발전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에 있다. 다양한 학부전공과 사회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선발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예를 들어 원래 의학전문대학원은 다양한 배경의 전문적 의료 인력을 키우고 대학 입시의 과열 경쟁을 완화하자는 취지에서 세워졌다. 전문대학원에 들어오려는 동기도 뚜렷해야하고 공부할 직업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험도 중요하다.

전문대학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과 실무에 필요한 역량 강화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명확한 역할과 교육과정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전문대학원 활성화는 결국 전체 대학원 시스템과 연결된 문제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대학에서 전문 직업 분야 인력 양성이라는 취지에 맞게 운영하고 있는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리 지역사회에서 우선적으로 일할 전문 직업인을 배출한다는 관점에서 현재 설치된 전문대학원을 포함하여 선발과 입학전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요구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이 무색하게도 지금 우리는 대학의 최상위 과정이라 할 전문대학원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폐지 또는 대책이 언급되는가 하면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약학전문대학원도 변경 추진이 거론되고 있다. 논란의 와중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이고 대학의 위상은 실추된다. 대학답게 현명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대책 마련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