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가 변경된 교수 공채지침안에 주관적인 항목의 배점비율을 높이고 일부 단과대학에서는 교수 공채를 둘러싼 잡음이 일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대는 최근 30회(2003학년도) 교수 공채지침을 변경하면서 연구논문을 가중치로 환산해 배점함으로써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되었던 `연구실적 종합 평정''을 이전의 55점(100점 기준)에서 40점으로 15점 낮췄다. 대신 이전의 교육경력·연구경력 항목과 심사위원이 각 응모자의 연구 논문을 평가해 점수를 주는 `논문 우수성 심사'' 항목을 합산해 30점을 배정, 사실상 객관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논문 우수성 심사는 응모자의 공인된 연구 경력이나 학술활동 실적에 비해 심사위원이 논문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지연이나 학연 등에 의해 주관이 개입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견해다. 전남대는 30회 공채지침을 최근 확정하고 총장의 결재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전남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대학 내부에서도 `자기사람 심기''를 위해 사회 전반적인 추세인 개혁을 외면하고 오히려 거꾸로 가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전남대측은 “공채지침 변경안은 교수 응모자의 전문성을 충분하게 확보한다는 측면이 고려된 조치로 우수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5명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에 `교수 임용문제 진상조사요구'' 청원서를 제출했다.
교수들은 이 청원서에서 “건국대 출신의 응모자 논문 2편이 연구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동일인이 제출한 연구실적물 가운데 이름 영문 철자가 잘못 표기됐다는 이유로 연구실적물에서 제외됐다”며 채용과정 전반을 감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남대 수의대 관계자는 “1단계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 공정관리위원회와 교수평의회에 이의 제기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광주일보 朴治炅기자uni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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