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이면 전대신문이 창간 56주년을 맞는다. 이번 56주년을 맞아 문득 “학내 구성원들이 전대신문을 어떻게 바라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알아보기 위해 특별 좌담회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좌담회를 진행하면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학내 구성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뉴스를 전달하지 못했고 여론 형성의 중심에 서기엔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모든 언론이 그러하듯이 수용자의 호응과 쌍방향 소통이 없다면 언론은 그 자체의 의미를 잃게 된다.

요즘 ‘대학신문의 정체성 상실’ 또는 ‘위기론’이 많이 대두된다. 학보사들이 하나둘씩 발행부수, 발행횟수, 면수 등을 축소해나가고 있고 심지어는 폐간되거나 대학본부의 기관지와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학보사 운영의 인력‧재정난이나 학보사 내의 편집권을 둘러싼 갈등이라든지 독자층인 학생들이 학보에 관심이 없는 점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언뜻 보면 이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들이고 대학신문들은 항상 휘청거리면서도 잘 버텨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대신문’은 어떤 역할과 소명을 다해야 하는 걸까?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바로 ‘학교신문’으로서 본연의 역할이다. 올해부터 온라인 중심의 매체로 전환해 대학언론 사상 초유의 시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처음 시작할 때는 진정 실효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차별화된 신문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체가 각각 브랜드 파워를 유지시킨다면 좀 더 활발한 소통과 여론 형성의 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학보사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학내 사안을 다룰 때 가장 잘 드러난다. 때문에 학교와 너무 멀어지면 정체성을 잃게 된다. 하지만 학보사 역시 신문이며 언론이기에 언제나 비판정신으로 무장해야 하며 민주, 정의 등 대학언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한국의 현대사와 함께 해온 전대신문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 시대를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시대를 ‘바로 보는’ 청년의 눈빛으로 학교신문 본연의 역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