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이제 한 달 가량 남았다. 근래에 비해 20대가 선거에 관심이 늘었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번에도 20대 선거는 ‘파업’에 돌입할까 내심 걱정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지방선거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내가 사는 지역의 출마 예정자가 누구인지, 몇 명을 선출해야 하는 것인지 심지어 선거일이 언제인지조차 모르는 친구들도 있었다.

대학생들이 선거에 관심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급속한 사회 변화’때문인 것 같다.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취직을 위해 이른바 스펙 쌓기라는 대중적 질서에 열중해야 하고 이로 인해 대학생들은 남들이 하는 것보다 뭐 하나라도 더해야겠다는 경쟁에 빠져 산다. 또 막상 출마한 후보자를 놓고 선거에 대해 고민해보면 그들의 당락과 현재 우리의 삶은 밀접한 연관을 짓기 어렵다. 한 친구의 “우리가 자녀가 있어서 교육감을 잘 뽑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자립도 아직은 안 하니 물질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는 것 아니고 그래서 투표 안해, 차라리 그 시간에 놀래”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선거는 ‘자기 자신’ 혹은 ‘자기 자신이 속한 사회’의 미래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에 그 실질적인 중요성이 있다고 본다.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4년 동안 우리가 사는 고장의 정책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교육제도가 바뀌고 정치가 바뀐다. 우리 지역이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없는 것 같아도 언젠가 ‘반쪽 대표성’은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 어렵다는 ‘스펙 쌓기’ 보다 쉬운 게 ‘선거 잘해서 우리 지역 일자리 창출하기’다. 이번 지방선거는 어디 갈 생각, 놀 궁리, 약속 잡기에 급급해하지 말고 선거부터 하자. 아니 ‘몇 시에 가서 투표하기’를 스케줄링하고 누구를 뽑을 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