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모꼬지’가 무슨 말인지 아는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MT(membership training)의 순우리말이다. 모꼬지는 어떤 조직이나 집단 각 구성원들의 단결력과 협동정신을 배양하기 위해 행해지는 일종의 단체 수련 활동으로 대학 생활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통과의례다.

그런데 해년마다 모꼬지나 예비교육(orientation)에서 강압적 음주문화, 성희롱, 성추행 사건 등 문제점이 일어난다. 최근 광주 모 대학에서 모꼬지 후 한 학생이 자살하는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특정 학과의 경우 폭행이나 구타 같은 일이 빈번히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꼬지 문화는 대학사회 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아직까지도 “군사문화의 잔재다”, “찰나적 흥행놀이를 위한 술 모임이 아니냐”, “술 마(M)시고 토(T)하러가는 행사냐”등 비판들이 남아있다.

모꼬지 문화는 향락주의나 찰나의 흥행놀이가 핵심으로 왜곡돼서는 안 된다. 참된 취지에 맞게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한 협동정신을 기르고 절제할 줄 아는 흥행놀이’로 인식되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근래 대학 모꼬지 문화의 변화의 바람에 주목하게 된다. 기존의 진부하고 유흥만을 쫓는 형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재창조된 모꼬지 문화가 다양하게 시도되는 것이다.

봉사 활동, 환경 보호 등으로 보람찬 하루를 보낸다든지 서바이벌 게임을 하든지 하는 ‘테마형’, ‘이벤트형’ 모꼬지부터 최근에는 각 학과 ‘전공 분야를 살리는 모꼬지’가 대세를 이루며 새로운 모꼬지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또 다른 문화를 창출해가려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우리 대학의 모꼬지 문화가 지친 일상 속 대학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 잡기 위해선 전남대인들도 모꼬지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남대만의 개성과 창의성이 발현되는 모꼬지는 ‘예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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