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학이 거의 다 끝나가고 곧 개강이다. 겨울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만물이 기지개를 펴고, 앙상한 가지만을 내 보이던 나뭇가지들도 이젠 푸릇푸릇한 옷을 걸치고 상큼한 미모를 뽐내려고 하는 시기이다. 우리 전남대학교에도 어김없이 새로 입학한 새내기들의 발걸음과 그들의 재잘대는 소리로 학교 교정은 활기가 넘칠 것이다.

이제 갓 입학한 새내기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이들을 가르칠 것인가?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떠한 태도로 학교생활을 시작하라고 일러줄 것인가? 먼 훗날 이들이 전남대학교에 입학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 것인가? 교수마다 제각기 생각이 다르겠지만 인생 선배로서 새내기들에게 다음과 같이 생활하도록 권하고 싶다.

첫째, 우리 새내기들은 가능하다면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지금은 70, 80년대의 산업화시대가 아니어서 자기의 대학교 시절 전공 한 가지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고 한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이미 사라졌고, 아마도 평균적으로 평생 7회 정도 직장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기가 사회에 진출해서 무엇인가 이전과는 다른 일을 해야 할 경우, 본인이 이전에 다른 경험이 많았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일에 자신감이 있고 적절한 방향을 찾기가 쉬울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주 전공분야 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다른 분야의 복수전공, 부전공 등을 선택하여 공부하면 좋겠고 신문 배달, 피자 가게에서의 아르바이트 등 부정한 일이 아니면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하도록 권하고 싶다.

둘째, 정열적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좋아하고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면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온 힘을 다 하여 꾸준히 노력하라. 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여러분이 흘린 땀은 결코 헛되지 않고 훗날 여러분에게 보답을 할 것이다. 새내기들도 돈을 좋아할 것이다. 그런데 돈을 벌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노력에 비례해서 돈이 따라오지는 않는 것 같다. 그 대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서 무엇인가를 이루었을 때 재운도 따르는 것 같다. 연애도 불같이 하라.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 할 본인의 든든한 후원자, 친구가 될 배우자를 얻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셋째,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새내기들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본인의 능력과 노력도 있었겠지만 알게 모르게 주위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위치가 불만족스럽다고 불평만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세상에 감사하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여러분의 가슴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찰 것이고 이 긍정적인 에너지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한 마음은 우리가 인생의 목표라고 하는 행복한 삶과 가까이 닿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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