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를 시작하면서 학과에서 제작한 연구노트를 받았다. 첫 페이지를 쓸 때 기분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뭔가 큰 일을 해 낼 듯한 기분이었다. 다음 노트부터는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새로 연구노트를 시작할 때마다, 다 사용한 연구노트를 볼 때 마다 뿌듯하다.
그러나, 예전 실험 관련 자료나 참고 문헌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전임자의 연구 노트가 없거나 있더라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실험실에 따라 연구자의 실험 노트와 참고 문헌이 잘 보관되어 있는 곳도 있다.
연구노트는 삽입이나 삭제가 어려운 제본된 형태의 노트를 사용하여야 한다. 내용을 기재할 때에는 기록 내용이 변질되지 않고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필기구를 사용하여야 한다. 연구노트의 각 장에는 쪽 번호를 매기고 여백이 있는 테두리를 두어야 하며, 기관명, 일련번호, 연구과제명, 기록한 날짜, 기록자 및 점검자의 서명 등이 있어야 한다.
연구 수행과정 및 결과를 빠짐없이 정확하고 상세하게 기재하여 제 3자가 재현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한 페이지를 다 채우지 않은 상태로 기록이 끝난 경우에는 추가로 기입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사선 등을 그어 이하 여백임을 표시하여야 한다.
연구노트 기록자의 작업 내용이나 의견이 아닌 경우 혹은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연구노트에 직접 기입할 수 없는 사항(사진, 실험장비의 출력물, 타 연구실의 실험결과)은 일자 순으로 고정, 부착하고 사후에 다른 자료로 대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테두리에 서명하고 일자를 기록하여야 한다. 작성한 내용을 수정할 경우에는 본래의 내용이 보이도록 수정액으로 지우지 말고 사선을 그어 수정한 다음 수정한 사람이 일자를 기재하고 서명한다. 동일한 과제에 대하여 참여자별로 별도의 연구노트를 작성한다. 기본적이나 잘 지켜지지 않는 연구노트 쓰는 법이다.
연구노트 외에 참고문헌 정리도 필요하다. 관련 주제별로 1년단위 제본하거나 컴퓨터 파일은 Endnote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데이터베이스 공유도 가능하므로 연결되는 연구를 하는 후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 교육은 11월 30일 도서관에서 실시된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웹에서도 검색 가능하다.
최근에는 학부생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연구비, 연구보고서 쓰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있을 뿐 연구과정을 기록하는 연구노트 쓰는 법에 대한 교육은 없다. 연구노트도 학과별로 제작되어 종이의 질이나 형식이 제각각이다.
연구의 수행을 통해 얻은 정보와 데이터, 노하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하여 논문쓰는 법 뿐만아니라 먼저 연구노트 쓰는 방법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
더불어 대학차원에서 표준화된 연구노트가 제작되었으면 한다. 전남대학교 연구노트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연구 성과가 많이 발표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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