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대학 학생들의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서관의 도서대출 집계 현황에 따르면 학생 1명이 월 1.8권 정도 대출하고 있다는 조사에 근거해서 나온 지적이다. 도서대출 통계만으로 학생들의 독서량을 추측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지만, 학생들의 독서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독서의 중요성은 동서고금 강조되는 바이다. 가장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독서를 통한 지성 함양이다. 선현들의 지식을 앉아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뉴튼(Newton)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는 말을 한 적 있다. 사회에서 나름 성공한 사람들 중 독서의 힘을 빌리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위대한 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빌게이츠와 같은 성공한 CEO, 유명 정치인들 모두 독서의 소중함을 기회 있을 때마다 피력한다. 전공서적의 탐독은 당연한 일이고 다른 분야의 지식도 인생의 큰 밑거름이 된다. 특히 문과 학생들은 과학과 기술에 관한 기본 교양을 갖추어야 하며, 이과 학생들도 인문학 및 사회과학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위대한 발명이나 사상이 자신의 고유 분야가 아닌 인접 분야의 지식으로부터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사실상 지금처럼 독서하기 좋은 시절도 없었다. 예전에는 읽고 싶은 책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었지만 지금은 국내외 유명서적을 직접 구입하기도 쉬워졌고 도서관으로부터 대출하여 읽을 수도 있다. 맘만 있으면 어떤 책이든지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출판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저술한 도서가 매월 쏟아지고 있다. 오히려 옥석을 가려서 읽는 것이 필요할 정도이다. 다행히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서 다양한 서평을 접할 수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우리 학생들의 독서 함양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도서관의 대출시스템을 학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개선해 주기 바란다. 책에 관한 각종 행사를 기획하여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고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둘째, 각 교과목에서 학생들의 책읽기를 더욱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교양과목에서 독서를 권장해야 한다. 필독서 몇 권 정도는 강의계획서에 반드시 제시하고 학생들의 독후감을 일일이 체크하기는 어렵더라도 학생들의 책에 대한 관심을 계속 환기하는 노력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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