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학선거가 단선이란다. 또다시 연장투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학선거가 단선으로 치러지는 이유? 근본적인 문제를 따지자면 단연 학생들의 참여율 저조겠다. 지난 11일 전대신문 자체 내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학 선거관련 설문조사에 ‘투표일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230명 중 176명이 ‘모른다’고 답했고 ‘선거 후보자가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도 230명 중 158명이 ‘모른다’고 답했다. 이같이 학생들 대부분은 총학선거 투표일과 출마자를 모르는 등 선거 전반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거에 관심이 없는데 선출된 총학의 역할과 사업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또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미래와 취업준비에만 매진하는 것도 하나의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
총학 운영 방향설정에도 문제점이 있다. 총학이 내거는 사업 내용은 추상적인 부분이 많아 대다수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이념적 성향이 강한 것도 원인이다. 지금까지의 총학은 민중의식을 토대로 노동 운동권 보장에 대한 가치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다고 볼 수 있는데 대중들은 총학이 내세우는 가치에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이처럼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극복하며 학생들 자체적으로 이상적인 총학을 건설하기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인 듯싶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대학 본부 측에서 총학과 학생들이 잘 소통할 수 있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만일 지속적으로 총학과 학생들 간 괴리감의 골이 깊어지게 된다면 결국 우리 대학의 단합성은 점차 와해되고 말 것이다. 선거를 추진하는 우리학생회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휘해 선거운동과 사업구상을 하길 바란다. 예전과 같은 걸개그림과 현수막, 민중가요를 활용해 홍보하던 것에서 탈피하고 UCC와 아기자기한 소품 등을 활용해 선거운동에 이용해 봄도 좋을 듯하다.
모 TV프로그램에서 한 대학생이 키가 180㎝이하는 루저라는 발언을 해 ‘루저’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하지만 180㎝이상인 학생이라도 자신의 권리인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루저’가 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권리를 누릴 줄 모른다면 180이상도 그 대학생의 발언을 존중해 본다면 ‘위너’가 아닌 ‘덜 루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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