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지난 5월 ‘기초교육 강화를 위한 교양교과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교양교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여러 의견수렴으로 개편이 시작된다면 기존 글쓰기와 글로벌 잉글리쉬 교과목에 대한 교육방향은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기존의 글쓰기와 글로벌 잉글리쉬의 교육방식도 좋았다’며 ‘굳이 개편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혹은 ‘찬반 논란이전에 그것이 지금 이 시기에 논의할 필요성이 있는가’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본부는 기존의 글쓰기 교육이 각 학과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고 글로벌 잉글리쉬 또한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개편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러한 개편을 통한 교육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과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어떠한 보장도 없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와 선생의 신뢰관계이다. 최근 학생지원처에서 조사한 ‘2009학년도 우리 대학 재학생 실태조사’를 보면 ‘지도교수와 개인면담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하는 설문에 55.7%가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이는 학생과 교수 간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반증하고 있다. 또 자기 진로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결정을 아직 못하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학생들이 73.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과연 글쓰기와 영어교육에 관한 대학 정책이 바뀐다고 줄어들게 될까? 학생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변경보다는 교수의 충실한 전공지도 및 개인문제 상담, 취업지도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신분이지만 사소한 문제라도 지도교수와 논의할 수 있는 대학 측의 외적인 지원 그리고 내적인 관계가 형성되기만 한다면 든든한 버팀목으로 인해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교과과정 개편 논의도 좋지만 그 이전에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학생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것인지, 본부 측에선 학생들의 상황을 뼛속 깊숙이 들여다보고 확실히 검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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