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염병 경계단계에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국민행동요령을 발표하고 권장 예방수칙을 내놓았다. 올바른 손씻는 법과,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병균으로부터 지키자는 기침예절법이 부착되었다. 국민 모두가 초등학생도 아닌데도 신종 플루에 대해 이처럼 총체적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신종인플루엔자A 예방을 위해서는 국민모두가 이들을 숙지하고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리로 모두 다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실제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인체에서 가장 먼 곳이 머리에서 손발까지라고 한다.
신종인플루엔자의 전파는 기존의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방법과 유사하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에서 배출되는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 물방울들이 보통 1~2미터 이내로 날아가서 직접 다른 사람의 손에 묻거나 호흡기나 눈을 통해서 감염된다. 또한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의 표면에 손이 닿고, 다시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호흡기, 눈으로 들어가서 전파되기도 한다.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성 질병의 6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손세정제, 손소독제, 항균비누 등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을 씻은 다음에는 깨끗한 마른 수건이나 종이타올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잘 닦인 손이라도 세균이 비교적 많은 부위인 눈, 코, 입을 자주 만지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손씻기 방법, 이제 보지만 듣지만 말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신종 플루가 아니라도 평상시 지켜야 할 것이 기침예절이다. 마스크를 쓰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가리고 하거나, 사용한 휴지를 버리는 것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배려한 지각 있는 사람의 행동이다.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서는 다중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젊은 연령층에 신종 플루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대인 접촉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야 할 경우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다중 시설에서의 적절한 환기는 꼭 필요하다.
신종 플루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자신의 건강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건진료소나 가까운 보건소,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종 플루 상담을 받는 것은 우리가 실천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일이다. 신종 플루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면역능력을 떨어뜨려 감염에 취약하게 할 뿐 아니라 술잔을 돌리는 음주문화와 음주 환경이 감염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악 이용해 신종 플루 예방식품을 소개하는데 이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신종 플루의 독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통 계절 독감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서 집에서 쉬면 치유가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단지 가벼운 증상만 있을 뿐,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된다.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과민한, 막연한 두려움을 보이는 것보다는 평소 위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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