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신종플루로 떠들썩하다. 우리 대학에서도 지난 11일 현재 2명의 확진환자와 3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발행한 <전대신문> 1441호에서는 ‘신종플루 대책 느슨’이라는 제목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학교 측의 미온적 대책을 지적했다. 그 기사에서 지적된 문제점의 핵심은 바로 ‘우리 대학 측의 현황 미발표에 따른 미온적 대책’이었다. 기사가 나간 후 이후에 또 발생한 환자가 있는지, 그에 따라 새롭게 추가적으로 마련된 대책은 무엇인지, 또 신종플루 감염 위험에 따른 생활관 외국인 격리조치 문제를 취재하려 했다. 우리 대학 신종플루 대책위원회의 책임자인 보건진료소장, 생활관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더 이상 신종플루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들은 “신종플루 확진환자 발생 수치를 구체적으로 발표한다면 학생들에게 불안심리를 조장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금도 학생들이 신종플루를 악용해 수업을 빠지고 ‘신종플루에 걸린 것 같다’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잦다”며 발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타 대학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그들은 대학신문을 통해 신종플루 확진환자의 수를 발표하고 강경한 대책을 내놓았다. 중앙대의 경우 대책위원회에서 축제를 연기 요청한 상태이고 동국대의 경우 확진을 받은 학생이 수강한 강의를 모두 휴강조치내리고 같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 모두 발열을 체크했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위에서 열거한 대학들에 비해 매우 미온적이고 탁상공론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확진 환자가 발생했더라도 숨기기에만 바빠 발표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왜 대학 측에서 이러한 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한걸까. 어느 사람 하나 자신의 흠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지 않아 한다. 우리 대학 측도 이와 같은 논리인 걸까.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밖으로 퍼져 나가면 대학의 이미지와 위신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그럼 대학의 이미지와 학생들의 안전, 어느 것이 더 중요한걸까? 하루에 2만명이 뭉쳤다 헤어지는 곳이 바로 캠퍼스이다. 이 안에서 전염병이 돌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려주지도 않고 그저 예방만 잘하면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물론 우리 대학 측이 우리 학내 구성원들을 위하고 좋은 학습, 연구분위기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들의 말대로 신종플루가 진행 중이라는 발표를 한다면 학생들의 과민적 불안과 동요를 야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어떠한지도 모른 채 신종플루에 감염될까 두려워 떨고 있는 학생들의 불안한 마음은 보이지 않는 걸까. 우리 대학 측에서 정확한 수치를 알리고 학교 측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준다면 학생들이 더 경각심을 가지고 신종플루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대처가 학생 스스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혹자들은 이야기한다. 신종플루가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특히 건강한 20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고. 그러니 걱정말라고. 신종플루가 위험하고 안 위험하고는 우선 제껴두자. 중요한 건 전국적으로 돌고있는 전염병에 대해 잘 모르고 정확한 현황보고가 안 이루어져 방심케 만들어 더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다. 숨기는 것으로 일이 해결된다면 마음껏 숨겨도 좋다.
하지만 이 사태가 숨겨서 해결될 문제일까? 그들이 원하는 학생들 스스로의 예방이 이루어지려면 숨기는 것보다 알려서 스스로 예방하려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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