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7주년을 맞이하는 전남대학교의 성장 과정을 곰곰이 반추하면, 대학 차원의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우리가 존중해야 할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자세는 ‘계승’과 ‘혁신’이라는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계승’의 가치는 57년 전 개교 당시 교수와 직원이 마음 속에 품었던 인재 양성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혁신’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및 미래 사회에 적극 대응하는 방안으로서 ‘나’와 ‘우리’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검증받고 그 결과를 존중하여 변화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한다.

‘계승’과 ‘혁신’의 최종 목적은 학생을 어떻게 잘 가르치는가에 있다. 우리는 그 동안의 체험을 통해 좋은 교육이란 학생 개개인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내어 그들이 그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데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진행되는 대학 차원의 다양한 교육개혁안은 ‘계승’과 ‘혁신’의 가치가 적절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뚜렷한 증거는 대학지도부가 교수진의 교육력 신장과 학생의 학습력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노력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구체적 성과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교육발전연구원과 취업지원과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수 및 학생의 숫자와 학과 단위에서 수행하는 교수진의 특별한 노력을 들 수 있다. 이런 적극적 참여와 노력은 전국 어느 대학에서도 찾기 힘든 사례로 타 대학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전남대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2008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수범 사례로 선정된 교육발전연구원의 ‘아하! 학습공동체’ 프로그램은 대학 문화를 창조적, 도전적, 협력적으로 건설하는 데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과와 대학 차원에서 수행하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교육개혁 노력은 교수·학생의 자발적 참여와 자율적 운영을 바탕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 결과는 졸업생의 순수 취업률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 42.5%, 2005년 44.2%, 2006년 49.1%, 2007년 53.8%, 2008년 56.1%”(2008년 전남대학교 통계연보: 128)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6년 여수대와 통합 이후 차근차근 꾸준하게 만들어가는 우리의 노력은 대학지도부의 교육개혁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서 가능한 것 같다. 우리는 57년 전 캠퍼스 한 켠에 심었던 한 그루의 나무가 오늘 빼어나게 아름다운 대학 교정을 만들었다는 것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학생 개개인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구체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면, 전남대학교의 밝은 미래는 더 예측가능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계승과 혁신의 가치를 믿는 대학 구성원 그 한 사람의 의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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