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기도 한다. 내가 비난하기 시작했기에 비난하는 나를 누군가가 또 비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모르는 이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비난한다. 결국 제 눈에 쌓여가는 들보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티끌만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마는 것이다. 객관적인 잣대는 드리울 수는 있을 것이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는 것을 따지는 일말이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도 없이 내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력이 흐린 내 생각대로, 내 행동들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은 상호 간에 불신만을 양산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일이 되고 만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 수구 언론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과오를 접한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며 제 눈에 들보를 쌓아갔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그런 일을 선택하자 설마 했던 일부 국민들은 후회와 자괴감으로 비통하고 애통해 하고 있다.

그 소식을 접하자 이제야 제 눈에 들보가 걷히며 노 전 대통령이 이뤄 나갔던 바른 정치와 사회통합을 위해 헌신하며 소탈했던 모습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들은 그런 모습 속에서 더할 나위없는 감동과 함께 존경심, 진정한 권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을 너무나 사랑한 바보였다. 무모함을 넘어 바보스러울 정도로 원칙적이었었다. 자신을 욕한대도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망하는 마음 가지며 살지 않기를 바라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높은 곳에서 낮은 자들을 섬기며 몸소 사랑을 실천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들이 대통령이라며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던 그. 나귀를 타고 가신 그 분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이 순간 그 사랑을 느낀 이들은 하염없이 눈가에 눈물만 고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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